축구
[마이데일리 = 창원 안경남 기자] 모두가 말컹을 주목했다. 그래서 이를 더 악물었다. 그리고 혼자서 머리와 발로 두 골을 몰아쳤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 이야기다.
전북은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신욱(2골), 티아고, 로페즈의 연속골로 말컹이 침묵한 경남을 4-0으로 대파했다.
리그 4연승을 달린 전북은 5승 1패(승점1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비슷한 체격을 가진 두 공격수의 대결은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김신욱은 이날 경남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북을 리그 선두에 올려 놓았다.
김신욱은 전반 15분 로페즈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장기인 높이가 빛을 발했다. 알고도 막기 힘든 김신욱의 고공 폭격이 경남 수비를 파괴했다.
기세를 몰아 김신욱은 전반 23분 티아고가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쇄도해 발로 밀어 넣었다. 2m에 가까운 거구에도 공의 방향을 미리 예측한 뒤 뛰어 들어가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신욱은 “말컹과는 신체적으로 비슷해 비교대상이 됐다. 다만 말컹과 내가 다른 점은, 말컹은 20골을 넣어야 하지만 나는 두 자릿수를 넣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스트라이커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타킷형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지 9년이 지났다. 그 동안의 노하우를 경기장에선 플레이로 보여주려고 했다. 무엇보다 말컹과의 대결이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말컹을 향한 여론의 관심이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이틀 쉬면서 약속된 패턴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골을 넣고, 어떻게 하면 경남을 이길 수 있을지 많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골로 김신욱은 리그 득점은 3골로 늘렸다. 득점 1위 말컹과는 3골 차이다. 하지만 득점 순도는 김신욱이 더 높다. 말컹이 21개 슈팅으로 6골을 넣을 동안, 김신욱은 5개로 3골을 만들었다.
그가 말컹 앞에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골만 넣어야 하는 말컹과 달리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담 속에도 득점을 해야만 하는 압박감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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