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넥센이 시즌 초반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타선이다. 시즌 개막 전만해도 넥센 타선은 4~5선발과 불펜의 불안정성을 메울 수 있는, 즉 순위다툼서 팀을 지탱할 수 있는 파트로 여겨졌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시즌 초반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팀 타율 0.258로 9위, 팀 득점권타율은 그보다 더 낮은 0.236으로 역시 9위다. 팀 타점 79개로 8위, 팀 득점 84개로 7위. 그나마 팀 홈런 24개, 4위다.
일단 마이클 초이스, 김하성 등 몇몇 주축타자들이 개막과 함께 정상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주축 멤버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졌다. 박동원이 3월 31일에 손목 통증, 서건창이 4월 3일 사구에 의한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이정후도 도루하다 손가락을 약간 다쳐 1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박동원이 10일 울산 롯데전부터 다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박병호가 13일 고척 두산전서 타격 후 1루로 뛰다 종아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달 말까지는 박병호 없이 버텨야 한다.
주축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1군 이탈과 복귀가 반복되면서 라인업이 안정되지 못했다. 타격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타자들이 타순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고,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했다. 최근 득점력에 극심한 기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측면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넥센이 안정 궤도에 오르려면 서건창, 박병호가 없는 상황서 최적의 라인업을 찾아야 한다. 일단 서건창이 빠진 뒤 가장 많이 가동된 테이블세터 조합은 이정후-임병욱, 이정후-고종욱이다. 이정후가 결장했을 때 임병욱-고종욱 조합도 있었고, 최근에는 김하성-이정후, 이정후-이택근 조합까지 나왔다.
장 감독은 좌타자 고종욱이나 임병욱이 2번에 가장 마침맞다고 보는 듯하다. 본래 톱타자 이정후가 경기 후반 상대 좌완 스페셜리스트에게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마이클 초이스를 2번으로 쓰는 것도 검토했다. 그러나 초이스가 시즌 초반 좋지 않고, 서건창과 박병호까지 이탈하면서 그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고종욱과 임병욱 모두 페이스가 좋지 않다. 임병욱은 4경기 연속 무안타였다. 고종욱은 15일 고척 두산전서 경기 후반 출전, 1안타를 때렸다. 1차적으로 테이블세터가 안정되지 못하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지 못하는 측면이 크다. 아무래도 장 감독으로선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을 듯하다.
박병호의 자리는 작년 4번타자 김하성이 메우고 있다. 14~15일 고척 두산전서 8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선전했다. 다만 앞, 뒤에 포진한 초이스-김태완, 초이스-장영석이 확 터지지 않으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지는 못했다.
어차피 타순은 개개인의 타격 사이클이나 상대 선발투수 등에 따라 매 경기 조금씩 변한다. 되도록이면 확실한 틀 속에서 변화를 주는 게 좋다. 최근 타선 흐름만 보면 2번과 5번에서 안정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서건창, 박병호가 4월 말에 돌아온다고 해도 언제 좋은 타격감을 발휘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확실한 플랜B를 찾아야 한다.
[박병호(위), 서건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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