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대 때는 연하남 이미지가 컸죠."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 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지현우가 참석했다.
지현우는 다양한 작품에서 '멜로남', '연하남'으로 사랑받아왔다. 군 제대 이후에는 드라마 '송곳', '원티드', '도둑놈 도둑님'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는 작품들을 많이 해왔다.
"저희 직업은 항상 타이밍인 것 같아요. 톱배우가 아닌 이상,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나리오는 한계가 있어요. 이 타이밍을 놓치면 1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그런 타이밍에 계속 우연하게도 연달아 들어왔어요. '송곳'은 '앵그리맘' 촬영을 하고 있을 때 감독님에게 연락이 와서 하게 됐어요."
'살인소설' 속 그가 맡은 캐릭터 순태는 소설가이자 모든 계획의 완벽한 설계자로 경석(오만석)을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빠뜨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몰고 간다.
"그동안, 영화를 안했다기보다는 못한게 커요. 기본적으로 티켓 파워가 있어야하고, 제가 기존에 20대에 보여줬던 이미지는 연하남의 이미지가 컸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과연 지현우라는 배우를 갖고, 더군다나 요즘엔 장르가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남자들의 이야기에 있어서 지현우라는 배우가 맞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지현우에게 '연하남'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군 제대 이후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서른 다섯의 나이에 이제 '연하남' 이미지보다는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연기들을 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나이가 들 수록 더 관객 분들이 허용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질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연기를 못하면, 지현우가 한 연기가 불편하면 점점 더 냉정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진중한 모습이 있어요. 20대가 연기를 못하면 '신인이니까'라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점점 더 나이가 들 수록 허용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당연히 연차가 갈 수록 잘 해야하는 것이 맞는 거니까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봤는데, 그런 것보다는 이제 '밀회'를 해야할 때죠. 하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