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99점. 100점 만점 기준이 아니다. 지금까지 NC가 기록한 팀 득점이다.
현재까지 팀 득점이 두 자릿수인 유일한 팀이 바로 NC다. NC는 25경기에서 99득점을 뽑는데 그쳤다. 경기당 3.96점. 이게 팀 평균자책이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NC가 8승 3패로 상승세를 타다 2승 12패로 미끄러진 이유 중 하나다.
물론 NC의 하향세는 지난 해 만큼 든든하지 못한 불펜에게서 찾을 수 있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4.59로 전체 4위에 올라있는데 선발(3.83)과 불펜(5.77)의 차이가 극심하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최하위다.
만약 불펜만 부진했다면 NC의 하향세가 이토록 길어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던 타선마저 부침을 겪고 있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타격은 사이클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타자가 144경기 모두 잘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야구계엔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격언이 있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으면 '눈 야구'라도 해야 하는데 지금 NC의 선구안은 형편 없는 수준이다. 팀 볼넷은 59개로 당연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팀 삼진(5위)은 195차례 당해 리그 평균인 191개보다 많다. 팀 출루율이 3할 초반대(.302)에 그치고 있으니 득점의 실마리마저 풀기 어렵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길을 열어줘야 하는 박민우는 타율 .221도 심각하지만 출루율이 고작 .261 밖에 되지 않는다. 볼넷 4개를 고르면서 삼진은 18차례 당했다. 나성범도 타율은 .360으로 매우 높지만 출루율은 .396로 큰 차이가 없다. 안타 36개를 생산하면서 볼넷이 1개 밖에 없는 것은 충격적이다. 삼진은 22개.
팀 잔루가 157개로 가장 적은 것은 역설적으로 기회 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나마 만들어낸 찬스는 득점으로 이어지기 힘든 형편이다. 나성범의 홈런 4개는 모두 주자가 없을 때 나왔으며(물론 9연패를 끊은 결승 홈런도 있었다.) 득점권 타율은 .200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 이야기가 나왔으니 팀 전체적으로 보자면 팀 득점권 타율은 .233로 9위에 그치고 있으며 모창민(.450)마저 없었다면 끔찍했던 연패가 더욱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최원태(넥센)에게 퍼펙트게임을 당할 뻔한 것도 어찌보면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렇다보니 재비어 스크럭스가 타율 .222에도 볼넷 16개를 골라 출루율 .350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득점을 15번 밖에 못할 수밖에 없었다. 권희동, 손시헌의 공백에 오히려 풀타임 경험이 없는 포수가 가세한 하위타선의 경쟁력 역시 떨어지면서 득점 확률이 더 떨어졌다.
결국 집단 부진에 빠진 타선 역시 깨어나야 NC의 봄도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넥센을 상대로 극적으로 9연패를 탈출하고 퍼펙트게임을 당할 위기 역시 극복했지만 LG와의 주말 3연전을 허무하게 내주면서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펜투수진의 재건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타선이 하루 빨리 깨어날 필요가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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