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T 위즈 주장 박경수는 전문가가 인정한 팀 내 ‘멘탈甲’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경수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KT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득점에 그쳤던 박경수는 KT가 2-2로 맞선 11회초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박경수는 볼카운트 2-2에서 김정후의 7구를 때렸고, 이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KT에 3-2 승리를 안긴 1타점 결승타였다.
박경수가 김정후와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 보는 투수였는데, 삼진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실투성 공이 와서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 박경수의 말이다.
박경수는 이어 “사실 이전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금)민철이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못 챙겨줬다. 그나마 연장에서라도 이겨서 소중한 1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KT 더그아웃에는 한덕현 멘탈 닥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상적으로 감독이나 선수, 코치만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김진욱 감독의 추천으로 취재진과 마주한 한덕현 멘탈 닥터는 “모든 선수들이 승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잘 멘탈을 정비하는 선수가 (박)경수”라고 말했다. 한덕현 멘탈 닥터는 LG 트윈스 시절 박경수와 처음 인연을 맺은 사이다.
함덕현 멘탈 닥터는 “LG 시절에는 재능에 비해 선수 경력이 잘 안 풀렸고, 너무 거기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KT로 이적한 후에는 안 풀리는 부분을 잘 떨쳐내고 좋은 감을 찾는 부분이 향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하자 박경수는 머쓱하게 웃었다. 그리곤 설명을 덧붙였다. “고생을 많이 해봤는데, KT에 온 후 잘 풀리고 있다. 결국 긍정이 답인 것 같다. 고참, 주장이 된 후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다 보니 멘탈적인 부분도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박경수의 말이다.
실제 박경수는 KT 이적 후 주장을 맡으며 경기력뿐만 아니라 고참으로도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두산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과정서 호투나 호수비를 펼친 동료들을 칭찬하는가 하면, 뼈있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박경수는 “우리 팀은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임할 때 득점이나 홈런이 많이 나왔다. 물론 못 치고 싶어서 못 친 건 아니겠지만, 집중력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야수들에게 전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경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5위 KT는 4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는 1.5경기로 좁혔다. KT는 4일부터 치르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을 통해 도약을 노린다.
[박경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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