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정말 중요한 선택을 앞뒀다. 올 시즌 운명이 상당 부분 결정될 수도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2군에 보냈다. 재조정의 시간을 주는 차원이었다. 김세현은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에 실패하며 큰 데미지를 받았다. KIA를 위해, 김세현을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이제 김 감독은 김세현의 2군행 결정보다 더 중요한 결정을 앞뒀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 낙점이다. 해묵은 고민이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김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올 시즌 KIA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KIA는 지난 주말 NC와의 홈 3연전 2승1패 직전 4연속 루징시리즈로 체면을 구겼다. 아슬아슬하게 지켜온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자연스럽게 중,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타선의 클러치능력이 극도로 침체됐다. 선발야구도 원활하지 않았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았다. 타자들도 조금씩 페이스를 회복했다. 그러자 김세현의 마무리 실패가 부각됐다. 때문에 현 시점에선 불펜 재건이 상위권 도약을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 선발진과 타선이 다시 조금 침체될 때를 대비해서라도 뒷문의 안정이 필요하다. 5~6일 광주 NC전처럼 초~중반에 대승 흐름을 만들어 굳이 마무리투수가 몸을 풀 필요 조차 없는 경기는 많지 않다.
KIA는 여전히 공동 4위 LG, 넥센에 0.5경기 뒤진 6위다. 2강을 형성한 두산, SK와는 꽤 격차가 벌어졌다.(8~8.5경기) 물론 아직도 시즌은 초반이다. 그러나 여기서 더 처지면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다. 전통적으로 5월은 순위판도가 굳어지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김 감독의 결단과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김 감독은 김세현의 대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이나 커리어를 보면 베테랑 임창용이 제격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지난 2~3년과는 달리 스타트가 매우 좋다. 2~4일 3연투에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13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2.19.
선수의 심리 상태를 중요시하는 김 감독 성향상 곧바로 임창용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길 것인지는 미지수다. 임창용은 지난해 KIA 복귀 후 마무리로 실패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결국 당분간 경기흐름과 당일 불펜투수들 컨디션을 감안한 집단 마무리체제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김 감독이 KIA 부임 후 종종 선보였던 운용법이다. 불펜투수들의 선의의 경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으로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걸 감안하면 시즌 운용의 안정감 측면에서 어느 시점에선 마무리를 정해야 할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김세현의 행보도 지켜봐야 한다. 시즌 초반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다시 1군에 올라와야 할 투수다. 2군에서 재조정을 한 뒤 1군에서 안정감을 찾아간다면 김 감독으로선 다시 마무리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만약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또 한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김세현(위), 임창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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