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상상도 못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깜짝 놀랐다. 8일 고척 넥센전의 스타는 한화 고졸신인 정은원이었다. 정은원은 6-9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넥센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3B1S서 5구 152km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우중월 추격의 투런포를 때렸다.
정은원의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한화는 이후 다시 찬스를 잡아 김태균의 동점타, 이성열의 결승타를 묶어 10-9 대역전승을 거뒀다. 더 놀라운 건 정은원의 한 방이 KBO 2000년대생 첫 홈런이었고,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정식 야구선수가 된 뒤 처음으로 친 홈런이었다는 점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9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152km짜리 공을 그렇게 쳐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타석에서도 공격적인 면이 돋보인다. 빠른 볼을 잘 치는 스타일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렇다고 해도 KBO서 가장 빠른 볼을 보유한 투수 중 한 명에게, 심지어 한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에게 그 상황서 홈런을 때린 것 자체가 놀랍다는 게 한 감독 반응이다. 그는 "보통 3B1S서는 공격적으로 치라고 한다. 고졸신인이 그 상황서 치라고 해서 홈런을 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정은원의 한 방 이후 경기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한 감독은 "그 한 방이 우리 선수들, 특히 고참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활약해야 우리 팀이 발전한다. 고참들은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쟁의식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정은원은 이날 역시 선발 출전한다. 한 감독은 "홈런을 쳤는데 안 내보내면 되겠나. 당연히 선발로 나간다"라고 밝혔다.
[정은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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