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강한울, 삼성 하위타선 매운 맛 보여줬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삼성과 넥센의 화력대결. 일반적으로는 당연히 넥센의 우위가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날만큼은 삼성의 판정승이었다.

일단 선발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호투가 돋보였다. 6⅓이닝 동안 단 1점도 실점하지 않고 버텨냈다. 타자들이 보니야의 기를 세워줬다. 하위타선 맞대결서 승부가 갈렸다. 넥센 7~9번 송성문~김혜성~박동원은 이날 단 1안타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 7~9번 하위타선은 5안타를 생산했다. 그 중 4안타를 8번타자 강한울이 책임졌다. 강한울의 4안타는 KIA 시절이던 2016년 7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약 1년 10개월만이다. 삼성 이적 후에는 3안타가 한 경기 최다안타였다.

강한울은 2회 좌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5회 중전안타, 6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잇따라 쏟아냈다. 2회와 6회에는 득점과 무관했으나 5회와 8회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5회에는 김성훈의 보내기번트와 박해민의 좌중간 적시타 때 결승득점을 직접 올렸다.

3-0으로 앞선 8회에는 2사 1,2루서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전까지 강한울은 타율 0.254 4타점 11득점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217로 돋보이지 않았다. 홈런과 타점 없이 득점만 2개. 그러나 이날 사이드암 한현희와 김선기를 잘 공략했다. 특히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사이드암에게 0.143으로 약한 걸 감안하면 반전이었다.

반면 넥센 하위타선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전체적인 타선 흐름이 좋았으나 보니야의 변화구 위주 피칭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7회말 1사 1,3루 찬스서 김혜성에게 타점 기회가 주어졌으나 대타 허정협이 최충연의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난 게 결정타였다.

주축 멤버가 줄줄이 빠진 넥센 타선. 그러나 플랜B의 기대 이상 활약으로 잘 버텨오고 있다. 리그에서 장타력이 가장 떨어지는 삼성 타선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강한울.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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