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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육아에 무관심한 남편이 MC들의 공분을 샀다.
28일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아들과 자신에게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주인공이 출연했다.
어린 나이에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나 부부의 인연까지 맺게 됐다는 아내는 "아들이 차도에서 방황 중인데 남편은 흡연하러 갔더라" 등 남편에게 서운했던 사연을 꺼냈다.
정작 남편은 "아내가 아이를 전적으로 담당했다. 저보다 훨씬 잘 본다"며 "그런 부분에선 와이프가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아내의 고민에 공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은 당당하게 아이를 보는 시간이 하루에 "길게는 30분에서 짧게는 10분 정도"라고 밝혀 모두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또한 남편이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에 음주까지 더해 가정에는 소홀하다고 아내가 토로하자 다들 남편을 탓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MC들을 분노하게 한 건 남편의 폭력적인 성향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싸우다 욱 하면 물건을 던지고 폭력적으로 변한다"며 "싸우다가 리모컨을 던져서 인중에 맞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이혼 생각까지 했지만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는 아내였다.
남편은 "아내를 맞추려고 한 게 아니라 살짝 툭 놓은 것"이라고 변명해 MC 신동엽은 발끈했고, 걸그룹 우주소녀 설아는 "저라면 절대 같이 못 산다. 이혼한다"고 분노했다.
더구나 아내가 유산을 한 적 있다며 "자연분만으로 죽은 아기를 꺼내야 했다"며 "그때 남편은 졸고 있더라. 그러더니 저한테 '밖에 나가서 자고 와도 돼?' 이러더라"고 고백해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당시 심경으로 아내는 "저희 아이랑 같이 저도 하늘나라로 가고 싶었다"며 참담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개그맨 김영철은 비슷한 사연이던 자신의 지인이 떠오른다며 남편을 향해 꼭 달라질 것을 호소했다.
결국 MC들과 출연자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들은 남편은 변화할 것을 다짐하고 아내를 여전히 "사랑한다"면서 "그동안 고생했어. 내가 고맙고 내가 미안한 게 아니라 네가 고맙고 네가 미안해 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게"라고 고백해 박수 받았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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