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올해는 승부처에서 잘하더라고.”
두산 베어스는 14일 잠실 KT전에 앞서 2위 한화에 7.5경기 차 앞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외인타자가 없고, 1루수 오재일이 부진하며 장원준, 유희관 등이 예년과 다르게 난조를 겪었지만 두산은 야구를 참 잘하고 있었다. 지금의 기세라면 지난 2016시즌 이후 2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노려볼 만 했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에게 2016시즌과의 차이점을 물었다. 김 감독은 “2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 때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경기가 많았다”라며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게 있다면 승부처에서 잘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실제로 올해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후반부 집중력이 눈에 띈다. 두산은 44승 중 약 40%인 19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치. 5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은 .333(8승 16패)로 1위이며, 7회까지 앞선 경기는 모두 승리로 연결했다. 지난 10일 NC전, 12일 KT전 끝내기 승리가 올해 두산의 팀컬러를 정확히 보여주는 경기들이었다.
두산의 승부처 집중력은 이날도 발휘됐다. 두산은 2회 대거 7득점에 힘입어 7-4로 앞선 채 6회를 맞이했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2실점한 뒤 8회에는 김강률이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동점 솔로포를 헌납했다.
그러나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안타, 오재원이 빗맞은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재호가 중견수 뜬공, 오재일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류지혁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7-7의 균형을 깼다.
두산은 9회초 김강률의 난조로 1점을 헌납했지만 KT를 최종 9-8로 꺾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압도적이진 않지만 강한 집중력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두산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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