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36)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손승락은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T와의 시즌 6차전에서 9회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롯데가 9-7로 승리하는데 마침표를 찍었다.
9년 연속 10세이브. 손승락 이전엔 구대성 밖에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사실 손승락이 이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오랜 부침이 있었다. 잦은 구원 실패로 인해 결국 2군까지 내려가야 했던 손승락은 몸과 마음을 다잡고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손승락은 분명 강해져서 돌아왔다. 직구와 커터 위주의 피칭에서 포크볼을 추가했고 직구 구속도 140km 후반대로 끌어 올렸다. 특히 포크볼은 2군에서 이용훈 퓨처스 투수코치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포크볼은 어릴 때도 많이 던졌던 공이다. 이용훈 코치님이 두 가지 종류의 포크볼을 보여줬고 나도 그립을 쥐어봤는데 바로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손승락은 "포크볼이 이렇게 잘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손승락은 새로운 무기를 갈망했다. 손승락은 "타자들이 어떤 볼을 던지는지 알고 들어온다"라면서 "커터를 던지면 파울 개수가 많아지면서 투구수도 많아져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손승락이 2군에서 얻은 것은 포크볼이 전부가 아니다. "상동구장으로 출근하면서 드라이브할 때가 제일 좋았다. 자연을 보면서 크게 힐링이 됐다"는 손승락은 2군에서 롯데 팬들을 만난 사연도 전했다. "롯데 팬들이 2군 경기도 많이 보러 오시더라. 그러면서 나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는 것.
손승락을 본 롯데 팬들은 "왜 잘 웃지 않으세요", "파이팅 하세요"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손승락도 예기치 않은 순간에 힘을 얻었다. "사실 좋지 않는 내용의 댓글을 많이 봤다"는 손승락은 "그런데 2군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면서 "그래서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손승락이 9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한 뒤 유달리 롯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었다.
[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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