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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허스토리’를 시사회로 본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배우들의 명연기에 찬사를 보낸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의 호연은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허스토리’의 진정한 힘이다.
민규동 감독은 22일 삼청동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배우분들이 고생이 많았다”면서 “슬픈 감정을 최대한 억눌러가며 연기하느라 앓아 누웠을만큼 최선을 다한 배우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 번은 김희애 배우에게 혼났어요. 배우들의 감정 표현을 왜 못하게 하느냐고요. 그러나 전체적인 영화를 생각하면 참고 살아온 세월을 표현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일상적인 삶의 균형도 맞춰야하니까요. 배우들에게 잘 참아보자고 설득했죠.”
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많이 울었다. 영화를 위해서 정작 배우들에게는 울음을 참으라고 했다. 배우의 울음이 터지기 직전에 컷을 외쳤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울었지만, 그 자신은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한 사람의 이야기만 했다면 감정이 차곡차곡 쌓였을 거예요. 그렇게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측면이 있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유혹을 잘 참아낸거죠.”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6월 27일 개봉.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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