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희애 배우는 영화에서는 개척이 안된 신인배우죠. 기존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려보고 싶었어요.”
‘허스토리’의 민규동 감독은 TV 드라마 배우로 익숙한 김희애 배우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도회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호탕한 성격의 인물을 원했다.
“잔주름, 흰머리, 기미를 모두 보여주더라고요. 매력적인 부산 여성 캐릭터죠. 같이 영화를 만들다보니까 젊은 시절의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편하게 다가왔어요. 다음에 또 영화를 찍는다면, ‘비열의 끝을 달리는 악인’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전혀 다른 연기이기 때문에 더 잘할 것 같아요.”
김희애가 연기한 원고단 문정숙 단장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김문숙 회장이 모델이다. 김 회장은 ‘관부재판의 기록’을 비롯해 수필집 등을 남기며 관부재판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실제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6년에 걸쳐 사비를 털어 관부재판을 이끌었다.
“최근 부산에서 GV를 하는데, 오셨더라고요. 올해 연세가 93세예요. 기력이 쇠하셨는데도, 마이크를 잡으니까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내시더라고요. 김 회장님께서 영화를 보시고 고맙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6월 27일 개봉.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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