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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재현과 네 번째 미투를 폭로한 A씨 사이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6일 밤 SBS '본격연예-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출신 배우 A씨의 심경 고백과 조재현 측의 반박 입장이 다뤄졌다.
지난 20일 조재현을 향한 네 번째 미투가 폭로됐다. A씨는 16년 전 한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연기 지도를 해주겠다는 명목 하에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에게 성폭행 의혹이 연이어 불거진 뒤 4개월 만에 추가 폭로된 성추문이었다.
이날 '한밤' 측과 전화 연결이 된 A씨는 "그냥 선후배 사이의 관계였고 2000년 5월에 그 사건이 터졌다"며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조재현이 지도를 해주겠다며 손목을 잡고 공사 중인 깜깜한 남자 화장실로 데려갔다. 변기 있는 방에 저를 넣고 문을 잠궜다"며 "그 일을 당하고 나서 '좋았지?'라고 하더라. 너무 당황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사건 이후 A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와도 결별했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 날의 트라우마로 여전히 아프다며 제작진에게 병원 진단서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조재현 측은 A씨가 언론을 통해 행위를 폭로한 직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성폭행한 적이 없다. 가정을 다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였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성폭행이 아닌 불륜임을 인정한 상황이다. 동시에 법적 대응도 예고했던 바.
이에 조재현 측 박헌홍 변호사는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 성폭행은 전혀 아니고, 여자배우 분 집에 있었다고 한다.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다. 결혼 생활 중인데 외도로 만난 것이다"고 조재현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에 A씨는 "우리 집에는 할머니도 같이 계셨다. 제가 남자를 데려 오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그래서 합의하고 그런 관계를 가질 수도 없다"고 재반박했다.
또한 박헌홍 변호사는 A씨가 조재현에게 지속적으로 금전적인 요구를 해왔다며 "조재현 씨가 '피아노'를 찍으면서 유명해지니까 A씨의 어머니가 '내 딸 데리고 살아라'라고 말하면서 야쿠자로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A씨 측 변호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A씨 어머니가 사업을 했는데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며 "마지막에 요구하는 게 3억이었다. 10년 이상 돈을 계속 뜯겼는데 3억을 다시 요구하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다더라"고 말하며 공갈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한 이유를 밝혔다.
이를 들은 A씨는 "나는 일절 개인으로는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 우리 어머니는 제가 상처를 받고 자살 시도를 하니 조재현에게 따지셨나보다. 조재현이 연기도 잘 하는데 아깝지 않냐고 저를 키워주겠다고 했다더라. 지원해준다는 약속으로 돈을 부쳐줬다"며 "왜 공갈 협박을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조재현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거의 거짓말이고 완벽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 무고죄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맞고소를 예고했다.
A씨는 공소시효가 지났음에도 불구, 폭로한 이유에 대해 "이번에 '미투 사건'이 생기고 나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나랑 비슷하게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당시에 내가 이야기를 했다면 이후의 피해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개 사과를 했다면 정신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바란 것뿐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박헌홍 변호사는 "조재현 씨가 밝혔듯이 조재현 씨는 다시 연예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 만약 배우 생활을 하고 있을 때라면 3억 원을 깎아서라도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조재현 씨는 그런 게 전혀 소용이 없고 합의할 이유도 없다. 성폭행도 아니니 10원도 못 준다더라"고 밝혔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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