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점유율 축구의 시대가 가고 역습의 시대가 온 것일까. 스페인이 천개가 넘는 패스를 시도하고도 점유율 26%의 러시아에 덜미를 잡혔다.
스페인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서 개최국 러시아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우승후보 스페인의 몰락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 스페인은 두 차례 월드컵에서 실망감만 남긴 채 퇴장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란 충격에 휩싸였고, 2018년 러시아에선 16강에서 짐을 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세계 최고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스페인은 재미없는 점유율 축구로 침몰했다.
스페인이 러시아전에서 남긴 기록은 압도적이다. 무려 1137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 중 1029개를 성공했다. 팀 전체 패스성공률이 91%다. 연장까지 가는 경기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천개가 넘는 패스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점유율은 74%였다. 러시아(26%)보다 세 배 많은 수치다. 사실상 그라운드의 절반만 사용한 셈이다.
그런데 결과는 스페인의 패배다.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고 2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문을 한 차례 밖에 열지 못했다. 그것도 러시아의 자책골에 의한 득점이다. 스페인이 넣은 건 없다는 얘기다.
러시아 월드컵은 점유율 축구가 고전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도 점유율 74%를 기록했지만 한국(26%)에 0-2로 졌다. 공을 오래 소유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오히려 실수 확률이 높아져 수비 불안으로 이어졌다.
토너먼트에 오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 많아졌다. 프랑스(40%)와 우루과이(33%) 모두 점유율이 낮은 축구를 했지만 아르헨티나(60%)와 포르투갈(67%)를 이겼다. 점유보다 역습이 더 위협적이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