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일아트를 받는 것처럼 관리를 하더라고요."
넥센 마무리 김상수는 4일 고척 SK전 9회초 1사 1,3루 위기서 제이미 로맥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노수광에게 내준 희생플라이 포함 9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서 4실점. 이후 김상수는 최정 타석에서 오주원으로 교체됐다.
3-2가 3-5로 뒤집혔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기회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2점 열세는 한 이닝에 극복 가능하다. 즉, 넥센으로선 최정을 상대로 쐐기타를 내주지 않아야 했다. 때문에 마무리 김상수가 쉽게 강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손톱 부상이 있었다. 장정석 감독은 5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오른 중지 끝이(손톱과 그 주위 살갗을 의미) 깨졌다"라고 말했다. 도저히 투구를 이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김상수는 평소에도 손톱이 잘 깨지는 스타일.
김상수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공을 던질 때 손 끝으로 긁는 과정이 필요하다. 손톱이 깨지거나 살 끝이 야구공 실밥에 쓸려나갈 수 있다. 김상수만 그런 건 아니다. 특정 변화구를 구사하다 손톱이 깨지거나 손 끝이 손상되는 투수들이 있다.
중요한 건 관리다. 김상수는 조상우의 이탈 이후 넥센 마운드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불펜 최후의 보루다. 김상수가 손톱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넥센 전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다행히 김상수는 오랫동안 손톱이 깨지고 회복하는 현상을 반복하면서 관리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장 감독은 "네일아트를 받는 것처럼 관리를 한다. 그러면서 그 다음 경기에도 불펜에서 대기했고, 상태만 괜찮으면 등판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재영이 고질적인 손가락 물집으로 고생하고 있다. 자비로 손에 땀을 없애는 기계까지 구입했다. 다만, 신재영은 선발투수다. 다음 등판까지 충분히 관리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에 비하면 등판 간격이 불규칙하고 자주 몸을 풀어야 하는 김상수가 훨씬 불리한 입장.
혹시 김상수가 손톱이나 손 끝에 문제가 발생한 다음 날에 회복되지 않고, 세이브 상황이 발생하면 넥센은 어떻게 대처할까. 장 감독은 "이보근이나 양훈, 오주원 중에서 상황에 따라 (마무리투수로)기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김상수가 마무리 플랜B다. 김상수마저 투구에 지장이 생기면 넥센 불펜은 난감해진다. 이보근, 양훈, 오주원 중 임시 마무리를 맡으면 그만큼 필승계투조가 약해진다. 다만, 김상수가 이제까지 관리를 철저히 했고, 장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받는 게 중요하다. 마침 김상수는 5일에도 등판, 9회초 1점 리드를 지켜내며 터프세이브를 따냈다.
넥센으로선 신재영의 물집 관리만큼 김상수의 손톱 관리가 중요하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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