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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조현우, 김영권, 이용, 이승우가 예능인 부럽지 않은 입담과 끼로 확대 편성된 105분을 꽉 채웠다.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4년 후에 만나요 제발' 특집으로 꾸며져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조현우, 김영권, 이용, 이승우 선수 등이 출연했다.
독일전 비하인드를 포함해 월드컵 뒷이야기를 속 시원히 털어 놓은 선수들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철벽 방어로 무명 수문장에서 세계의 극찬을 받는 골키퍼가 된 조현우는 "독일전 전날 많이 울었다. 압박감과 무게감이 컸다"고 고백하며 "너무 무섭더라. 살면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 기간 미모의 연상 아내도 화제였는데 조현우는 "3살 연상이다. 지인 소개로 만났다. 만난 지 3일 만에 결혼하자고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조현우의 아내는 제작진에게 남편이 잘 삐치고 징징댄다고 제보했는데 조현우는 "사랑을 찔끔찔끔 씩 준다"며 때론 "먹여달라고도 한다"고 고백해 주변을 초토화시켰다.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국민 욕받이에서 국민 영웅으로 거듭난 김영권은 "너무나 힘든 시기가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며 볼을 본 뒤 "이게 웬 떡이지?" 하고 생각했다고.
김영권은 "세리머니를 하며 부주심을 봤는데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있더라. '이대로 때려도 되나'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독일전에서의 급소 수비로 승리를 지킨 이용은 "진짜 너무 아팠다. 수비수들이라면 한 번씩 맞아본 경험이 있을 거다. 토니 크로스가 킥력이 강하다. 너무 정확히 강하게 맞았다"고 밝히며 용언니, 행고 등 팬들이 지어준 별명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자존심이 상했다"는 이용은 "공이 날아온 걸 봤다. 피해야 하나 막아야 하나 했는데 일단 막았다. 자존심 상했다. 볼이 터질 줄 알았다"며 과시하는 발언으로 동료들과 MC들을 웃게 했다.
공격수 이승우는 입담도 거침 없었다. 형들을 자극하면서도 귀엽게 치고 빠지며 토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천수 닮은꼴로 시작부터 눈길을 끈 이승우는 "저를 좋아하시는 형이다. 플레이스타일이 닮았다고, 연락하라고 하시는데 가끔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귀국 후 시차 적응을 위해 애를 썼다는 이승우는 녹화 이틀 전 클럽에 다녀왔냐는 제보에 "두 시까지 놀고 집에 가면 되니까"라는 식의 통통 튀는 답변을 내놔 "천수 냄새가 많이 난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승우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자신의 출사표가 마음에 안 들었다며 "프로필을 찍는 상황에서 대표팀 관계자가 와서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하더라. 빨리 해야 된다고 해서 좌우명을 얘기했는데 러시아에서 확인했다"는 것. 2018 아시안게임 출사표로 "우승"을 꼽고 시청자와 세리머니도 약속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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