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한 방, LG 대타작전에 울다가 웃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대타 작전에 울다 결국 웃었다.

LG가 18일 고척 넥센전서 재역전승을 따냈다. 3-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만루서 대타 유강남이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무너뜨리는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LG로선 야구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잘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1회 만루 찬스서 채은성의 3타점 2루타로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변화무쌍한 투구패턴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역전을 허용했고, 넥센 필승계투조를 상대해야 했다.

그 사이 6회초에는 대타 작전 실패도 섞여있었다. 3-6으로 뒤진 상황, 채은성과 오지환의 연속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정상호. 일발장타력을 갖췄고, 4회 안타 한 방도 쳤다. 그러나 이때 대타로 흔들리던 브리검을 더욱 압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그대로 정상호를 밀어붙였고, 정상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9번 타자 정주현 타석에서 대타 서상우를 내세웠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후속 이형종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7회에도 이천웅 대신 양석환을 대타로 내보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물론 1사 주자 없는 상황이라 결정적 찬스는 아니었다.

일반적이라면 이런 흐름에서 승기를 다시 가져오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LG는 8회 김동준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넥센 벤치가 정상호 타석에서 마무리 김상수를 올리자 류 감독도 유강남 카드를 꺼냈다. 유강남은 17일 경기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올스타전서 홈런 한 방을 터트릴 정도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휴식차원에서 정상호에게 마스크를 넘긴 상태였다. 오랜만에 벤치에서 경기를 봤고, 김상수의 높은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1B서 2구 141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개인 첫 대타 만루홈런.

이날 전까지 LG는 대타 타율 0.238, 7위에 그칠 정도로 대타로 썩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본래 대타 작전은 애버리지 2할5푼이면 성공적이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의 대타 작전은 세 번 실패하지 않았다. 9회 대타작전도 실패했으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LG는 결정적 대타작전 한 차례 성공에 힘입어 후반기 첫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유강남.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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