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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최근 케이블채널 tvN은 금요일 예능 '꽃보다 할배'에 이어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와 '이타카로 가는 길' 일요일 예능 라인업을 새롭게 짰습니다.
마이데일리 신소원·명희숙·이예은 기자는 서로가 서로를 팬이라고 말하는 김병만·하지원, 윤도현 바라기 하현우의 성공한 덕후 여행기, 50여 년의 우정이 빛나는 백일섭·김용건의 우정까지 갓 시작한 예능 속 출연자들의 케미스트리를 짚어봤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꽃보다 할배: 리턴즈'(이하 '꽃할배')의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46년생의 막내, 배우 김용건이 투입되면서부터다. 세월이 흘렀음에 따라 지난 시즌보다 연령대가 대폭 상승됐음에도 불구, 김용건이 지닌 특유의 활기참과 생기가 '신의 한수'가 됐다.
기나긴 여정, 낯선 타지에서 지칠 법한 할배들 옆에서 김용건은 쉴 새 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실없는 농담을 툭툭 던지며 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말 없던 할배들은 김용건의 귀여운 너스레에 함께 웃고, 반응하며 의외의 '핑퐁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전 시리즈에서 이순재를 비롯한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이 관찰에 보다 더 집중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이번엔 도리어 '짐꾼'인 71년생 이서진이 지쳐 보이는 재미난 관전 포인트까지 만들어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조합은 김용건, 백일섭 조합이다. 두 사람은 50년 지기 절친 중 절친이다. 젊은 시절부터 방송일을 시작한 그들은 함께 하숙까지 하며,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여기에 30년 지기 박근형까지 투입되며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의 책장이 생겼다.
방송에서도 그들의 끈끈함이 읽힌다. 백일섭은 3년 간 허리와 다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며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황. 현재는 많이 회복된 상태이지만 장기간 여행에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이서진 또한 백일섭 케어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터. 그러나 그의 곁에는 김용건이 있었다.
김용건은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늘 백일섭의 옆을 지키고 있다. 끊임없이 백일섭에게로 가서 추억을 회상하고 시시콜콜 이야기를 끄집어내 백일섭의 흥을 돋운다. 특히 스스로 커피 배달을 자처하며 할배들은 물론, 스태프들에게까지 선의를 베푸는 김용건의 모습에 백일섭은 "용건이 별명이 '건건이'다. 너무 싱거워서 그렇다"면서 "용건이가 오니까 너무 좋다"며 아이처럼 신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김용건은 계속해서 백일섭의 건강을 체크하는가 하면, 걸음이 느린 그를 기다려주고, 짐을 대신 들어주는 등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더 나아가 김용건은 백일섭의 시간에서 치고 빠질 줄을 알았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걸음이 느린 백일섭은, 자신이 민폐가 될까 염려해 30분 일찍 출발 혹은 아예 뒷자리를 고수했던 바.
이에 앞서 가던 김용건은 되돌아 와 그의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 일부러 속도를 내며 백일섭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했다. 그 덕에 백일섭은 여유롭게 주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 시즌에서 다소 지쳐했던 백일섭은 온데간데없고 설렘 가득한 얼굴로 연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더할 나위 없는 낭만이다. 그렇게게 두 사람의 추억 책장에 한 페이지가 더 추가됐다. 실없는 '건건이' 덕에 백일섭의 여행은 더 이상 힘들지 않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
[사진 = tvN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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