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상대전적 9연승과 9연패.
한 시즌에 16차례 맞붙는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상대전적 9연승과 9연패가 기록됐다. LG가 19일 고척 넥센전을 잡으면서 올 시즌 넥센전 9연승을 내달렸다. 반대로 넥센은 LG전 9연패에 빠졌다.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다.
두 팀은 3월27일부터 29일까지 고척에서 첫 3연전을 치렀다. 당시 넥센이 27일과 29일 경기를 따내면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러나 4월 24~26일 잠실 3연전, 6월 1~3일 잠실 3연전에 이어 후반기 첫 3연전으로 진행된 17~19일 고척 3연전까지 잇따라 LG가 이겼다.
LG 류중일 감독은 넥센전 강세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18일 경기 전 차우찬의 넥센전 강세를 두고 "자신감"이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 넥센 장정석 감독 역시 LG만 만나면 꼬인다며 난색을 표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특정상대만 만나면 잘 풀리거나 꼬이는 경우가 생긴다. 개개인 역시 특정 장소, 특정 투수 혹은 타자를 상대로 잘 풀리거나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특정 팀이 또 다른 특정 팀을 상대로 9연승을 달리는 건 드문 일이다.
넥센이 유독 LG를 만나면 풀리지 않는다. 4월 24일에 잇따라 병살타를 때려 지더니 25일 경기서는 어이 없는 병살플레이 실수로 패배했다. 6월 3일에는 에스밀로저스가 김현수의 타구를 맞고 시즌을 마쳤고, 신인 안우진도 2일 경기서 김현수에게 홈런 두 방을 맞으며 호된 프로의 맛을 봤다.
19일 경기는 3회초가 승부처였다. LG가 집중타를 쏟아내며 7득점했다. 그 과정에서 또 다시 넥센의 불운이 섞였다. 1-2로 뒤진 1사 1,2루서 이정후가 채은성의 중전안타 타구를 재빨리 잡아 홈으로 송구했다. 홈을 쇄도하는 박용택과 거의 동 타이밍이었다. 해볼만한 승부였다. 그러나 이정후의 원 바운드 송구가 불 필요하게 마운드를 맞고 굴절되면서 타자 주자와 채은성과 1루 주자 김현수를 각각 2, 3루에 보내줬다. 결국 최원태가 이후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유강남에게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이정후의 불안한 실책 하나로 승부가 갈렸다.
LG의 넥센전 9연승은 그냥 넘길 게 아니다. LG는 4위, 넥센은 5위를 달린다. 두 팀의 최종순위를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 만약 그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두 팀은 잠실에서 와일드카드시리즈를 치른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다른 무대다. 그러나 야구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LG는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넥센을 상대할 수 있다. 반대로 넥센은 무거운 짐을 안고 LG를 상대할 수밖에 없다.
LG로선 내친김에 잔여 5경기서 넥센전 연승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 반대로 넥센은 LG전 연패를 무조건 끊어야 한다. 특히 넥센으로선 순위다툼을 떠나 프로구단으로서 자존심이 걸린 일이다.
[LG 선수들(위), 넥센 선수들(아래).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