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7방' 고개 숙인 넥센·kt 불펜투수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무려 홈런 7방이 터졌다. 넥센과 kt 불펜투수들이 고개를 숙였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넥센 제이크 브리검과 kt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등판했다. 투수전이 예상됐다. 브리검은 넥센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다. 니퍼트는 이날 전까지 9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할 정도로 두산 시절의 위력을 완벽히 회복한 상황.

브리검이 3회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흔들리긴 했다. 그러나 5~7회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7이닝 4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니퍼트는 7피안타에 4피볼넷으로 적지 않은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이들이 강판하자마자 경기 흐름이 요동쳤다. kt가 먼저 불펜을 가동했다. 4-1로 앞선 7회말. 니퍼트가 이미 108개의 공을 던진 상황. 불펜 가동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좌완 윤근영이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박병호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맞았다. 박병호는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윤근영의 포크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걷어올렸다.

이후 2사를 잘 잡은 뒤 김규민에게 볼넷을 내준 게 좋지 않았다. 그러자 kt 벤치는 이종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넥센 벤치가 대타 송성문을 투입했고, 송성문은 이종혁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 역전 대타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0-4를 6-4로 뒤집는 순간이었다. 박병호 투런포 전에도 김하성의 솔로포로 시동을 건 걸 감안할 때 넥센 홈런포의 위력이 확인된 경기였다.

그러나 넥센 불펜도 8회에 무너졌다. 현 시점에서 마무리 김상수 앞에서 나설 수 있는 최상의 카드는 좌완 오주원과 우완 김동준. 나란히 무너졌다. 오주원이 8구 접전 끝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유한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박경수 타석에서 넥센 벤치는 김동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때 박경수가 김동준에게 2B서 3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동점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흔들린 김동준은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한 방이 있는 윤석민이 김동준의 밋밋하게 떨어지는 초구 커브를 걷어올려 재역전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kt의 4방, 넥센의 3방 모두 의미 있었다. 양 팀 불펜을 무너뜨리는 홈런이 다수였다. 결과적으로 kt의 응집력이 좀 더 뛰어났다. 다만, 결과를 떠나 두 팀 불펜투수들이 한 주의 시작부터 무너진 건 좋지 않은 징조다. 특히 넥센의 경우 후반기 들어 불펜 난조가 심상찮다.

[송성문 홈런 순간.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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