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난세의 영웅’은 안영명이었다. 안영명이 긴급한 상황서 구원투수로 제몫을 하며 한화 이글스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안영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47개 던졌다. 한화는 안영명의 활약을 앞세워 8-2로 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영명은 올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안영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7경기에 구원 등판, 5승 2패 8홀드 평균 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6월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 5월까지 2점대를 유지했던 평균 자책점이 크게 치솟았지만,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돌풍에 힘을 보탰다.
8일에는 미처 몸을 풀지 못한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선발 등판한 데이비드 헤일이 2회말 2사 상황서 맞대결한 김재호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한화는 헤일에게 곧바로 아이싱 조치를 취했고, 이어 병원으로 향해 정밀진단을 받았다.
긴급한 상황서 한화가 꺼낸 카드가 바로 안영명이었다. 몸을 충분히 풀지 못한데다 상대는 독주 중인 두산. 분명 부담스러울 법한 상황이었다. 한화가 4-1로 달아난 3회말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2사 1루서 조수행에게 2루타를 내준데 이어 나온 중견수의 실책 탓에 1실점했다.
하지만 이는 안영명이 범한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4회말 1사 1루서 오재일(1루수 땅볼)-김재호(우익수 플라이)의 출루를 저지한 안영명은 5회말에도 2사 1루서 조수행의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임무를 완수한 안영명은 한화가 6-2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박상원에게 넘겨줬다. 한화는 안영명에 이어 투입한 불펜투수들도 두산 타선을 봉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전반기에 열세라는 객관적 평가를 딛고 SK 와이번스와 2위 싸움을 펼쳤던 한화는 후반기 들어 기세가 다소 꺾였다. 김태균, 송광민 등 주축타자들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기에 강력한 면모를 보여준 불펜투수들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헤일을 내세운 경기마저 패했다면, 한화의 분위기는 더욱 크게 꺾였을 터. 오는 9일부터 최근 매서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을 치르는 것도 한화에겐 부담이었다. 하지만 안영명이 절체절명의 위기서 등판, 1위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급한 불을 껐다. 안영명의 활약 속에 한숨 돌린 한화는 SK와의 2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김재호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던 헤일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은 헤일의 몸 상태에 대해 “정밀진단 결과 단순타박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이상이 없다”라고 전했다.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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