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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을 넘고 한국 멜로물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품이 나왔다. 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의 신작 '너의 결혼식'이 판타지를 벗은 현실적인 로맨스로 관객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환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황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이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첫날,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 등 대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복병으로 떠오른 '너의 결혼식'.
그 비결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의 힘에 있다. 첫사랑 멜로를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로 포장하기보다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자극한다.
환승희와 황우연의 풋풋한 사랑이 마냥 아름답게만 그려지지 않아서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그 시절, 서툴지만 감정에 솔직했던 우리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며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무엇보다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의 추억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인생사를 아우르는 전개로,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취향을 저격한다. 고등학생 시절 첫만남을 시작으로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청춘의 성장기를 고스란히 펼쳐냈다. 2030 세대의 아픔까지 보듬으며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이 보편적인 이야기는 박보영과 김영광이라는 통통 튀는 두 배우의 케미로 인해 맛깔나게 표현됐다. 영화 '피 끓는 청춘'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박보영과 김영광은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하며 한 장면도 눈 뗄 수 없는 열연을 보였다.
박보영은 믿고 보는 멜로퀸답게 환승희 역할을 완벽 소화했다. '보블리'를 넘어 까칠하면서도 솔직한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며 마음을 훔쳤다.
김영광은 순정 직진남 황우연 역할 그 자체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첫사랑을 끝사랑이라고 믿는 인물을 맞춤 옷을 입은 듯 찰떡 같이 연기해냈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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