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업야구에 막힌 한국, 1패 그 이상의 충격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1패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조별예선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대만의 이번 대회 24명 엔트리 중 프로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7명은 대만전력, 합작금고은행 등 실업야구서 뛰는 선수들. 24명 전원을 프로 선수로 꾸린 한국이 객관전 전력에서 앞서는 게 당연했다. 이날 대만이 꺼내든 라인업을 봐도 린청페이(라미고 몽키즈), 잔즈시엔(중신 브라더스) 등 프로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선발투수 역시 합작금고은행 소속의 선수였다.

그러나 대만 야구는 예상보다 탄탄했다. 1회부터 전력 상 우위에 있는 한국에 일격을 당했다. 2사 후 장젠밍이 좌익수 김현수의 실책성 플레이에 힘입어 3루타를 때려낸 뒤 4번타자 린지아요우가 좌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대만 타선은 이후 감을 잡은 양현종을 비롯한 한국 마운드에 고전했지만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맞았을 뿐 위기관리능력과 투수 교체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 이정후의 2루타로 몰린 1사 2루서 안치홍과 김현수를 연속 범타 처리했고, 6회 무사 1루에선 김재환의 타구가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만들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수비도 큰 실수 없이 제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은 결국 예상 외로 탄탄한 전력을 뽐낸 대만에게 무릎을 꿇으며 충격에 빠졌다. 실업야구로 이뤄진 대만에 패했기에 충격은 1패 그 이상이었다.

[김현수.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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