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상류사회' 속 부부는 독특한 관계의 부부예요."
박해일을 만났다. 지난해 호평을 얻은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에서 인조 역을 맡았던 박해일은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는 위로 더 위로 올라가고픈 욕망의 남자 장태준 역을 맡았다.
그동안 친근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그가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상류사회에 진입하고자 경제학 교수에서 정치인을 꿈꾸는 장태준을 연기한 박해일은 자신의 친근하고 인간미 있는 모습 속에 캐릭터를 집어넣었다. 그의 별명이 '선비'인 것도 그 이유.
그러다보니 전형적인 욕망 캐릭터가 아닌,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쉬어갈 타이밍을 가져다주는 모습으로 변주해 보여준다. 집 안에서 팩을 붙이고 혼자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평소에 팩을 즐겨서 붙이지는 않아요.(웃음) 맥주캔도 있었고 공간 자체가 편했어요. 원래 다른 노래를 준비했는데 버즈의 '가시'를 부르게 됐어요. 촬영하면서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어요. 부부싸움 장면도 '그러니까 클린턴되고 사고치라고'라는 대목이 정확하게 부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같다고 생각했어요. 그 대사가 잘 나오기를 바랐어요. 독특한 부부를 그 한 씬에서 보여준 거 같아서요."
극 중 태준은 팩을 통해 외모 관리를 하고 공원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는 캐릭터다. 박해일에게 늙지 않는 외모 관리 비법을 묻자 "산책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화기관이 한 해 지나면서 느려서, 과격한 운동은 안 좋아하고 많이 걷는 편"이라며 평소 성격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운동법을 전했다.
박해일은 자신이 해석하고 표현한 태준이 너무 영화적으로만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다른 캐릭터들이 영화적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로서 연기했다.
"장태준 외에 더 영화적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관객 분들의 시선에는 장태준 정도에서는 같이 한 배를 타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현실에서는 발을 붙인 캐릭터였어요. 오수연(수애)과 장태준의 욕망 크기는 사뭇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남편이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