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음 일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수 차례 금주 스케줄, 즉 30일 고척 NC전까지 전력을 다한 뒤 다음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30일 NC와의 홈 최종전 이후 별 다른 일정이 없다. 넥센은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쓴다. 당연히 잔여일정기간에 원정 스케줄만 소화한다.
올 시즌에는 원정에서도 우천 취소된 경기가 거의 없다. 10월 6일 창원 NC전, 12일 수원 KT전, 13일 대구 삼성전이 잔여일정의 전부다. 내달 1~5일, 8~11일에는 휴식을 취한다. 이 기간 넥센이 자력으로 순위를 바꿀 수 없다.
넥센은 4위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1차 목표는 사실상 달성했다. 다만, 3위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25~26일 두산과의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사이 한화가 삼성에 1승1패했다. 한화와의 격차가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한화와의 맞대결이 종료됐다. 한화보다 3경기 더 치른 상황까지 감안할 때 3위 도약이 쉽지 않다는 걸 장정석 감독도 수 차례 강조했다. 1.5경기 차로 추격할 때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심지어 경기수가 많다는 가정을 해도 역전이 쉽지 않다는 게 장 감독 견해다.
장 감독은 "이번 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일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우리 전력상 경기 수가 많이 남아있다고 해도 쉽지 않은 격차"라고 말했다. 최근 제리 샌즈의 타격감 향상으로 전체적인 타선 흐름이 좋다. 그러나 불펜이 여전히 기복이 있다. 이승호와 안우진이 가세한 선발진 후미도 확실히 계산이 서는 수준은 아니다. 장 감독의 냉정한 판단.
오히려 잔여일정서 적절히 컨디션을 유지하고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장 감독은 "잔여일정이 많고 적은 건 장, 단점이 있다. 많은 경기를 치르고 중요한 경기(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임하면 그만큼 힘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넥센은 이번주가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한다.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최원태(팔꿈치 염증, 시즌 막판 복귀해도 구원등판)의 체크 및 등판 여부 체크를 비롯한 선발진 정비, 잔부상과 피로감이 있는 필승계투조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보근, 김상수, 오주원은 지난주 잔부상으로 1~2경기 확실한 휴식을 받았다.
혹시 한화가 잔여일정서 부진할 경우 넥센은 잔여 3경기서 모든 투수를 기용,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다. 넥센은 잔여일정 기간에 선발로테이션을 지킬 이유가 없다.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상황서 선발투수를 2명 이상씩 기용할 수도 있다.
알고 보면 "그 다음 일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는 장 감독의 코멘트에 현실적이고 냉정한 판단, 고도의 계산이 깔려있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