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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2라디오가 새로운 프로, DJ들과 함께 ‘음악이 좋은 방송’, ‘라디오 다운 라디오’로 변화를 꾀한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 2라디오 개편 설명회에 제작진과 조규찬, 양파, 임백천, 유지원, 이세준이 참석했다.
KBS 2라디오는 ‘음악이 좋은 방송 KBS 2라디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말은 줄이고, 좋은 음악은 더 늘리며 타 채널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전에 들었을 때 좋았던 노래, 듣고 싶은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는 “라디오다운 라디오”로 다가간다는 포부다.
이날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 DJ 조규찬은 "오래 전 KBS에서 ‘팝스팝스’를 진행했다. 그 때 이후 오랜만에 진행의 기회를 KBS 라디오에서 주셔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저 좀 꼭 시켜주세요’ 이렇게 전화 드리고 시작하게 됐다. 음악을 만들던 입장으로만 꽤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니까 정작 제 자신은 음악을 즐기는 자리로부터 밀려나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오전 시간대 청취자 분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왔다. 굉장히 기대된다. 설렘을 잊지 않고 여러분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임백천의 골든팝스’의 임백천은 라디오 DJ 경력만 40년. 지난 2003년부터 약 5년간 ‘골든팝스’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정통 있는 프로인데 맥이 끊겼다. 10년 만에 시즌2가 시작된다. 그 자리에 제가 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고, 그런 예가 거의 없는 것 같더라. 그래서 시그널도 그 때 시그널을 계속 쓰기로 했다”고 전해 향수 가득한 ‘골든팝스’를 예감케 했다.
양파의 경우 이번이 첫 DJ 도전. 데뷔 때부터 라디오 DJ가 꿈이었다는 ‘양파의 음악정원’ 양파는 “사실 10년 전만 해도 ‘이제 라디오 듣는 사람 없지 않아?’ 이런 이야기도 했었는데 요즘에 아날로그가 하나의 취향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제가 라디오를 마치 숲속에서 새소리, 물소리를 들려 들이는 것 같은 목소리, 방송, 노래, 사연들을 전해드리면 좋겠다는 포부로 이 자리에 앉았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지각하지 않고 잘 해 나가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 이세준의 경우 청취자 한 명 한 명의 사연이 예술 작품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음악으로 만들면 음악가, 그림으로 그리면 화가가 되는 것이라는 이세준은 청취자들의 예술 작품들을 머리와 가슴에 새기는 DJ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파는 ‘직장인’이 된 기대를 전하기도. 음악하는 사람들의 경우 밤낮이 바뀐 경우가 많다는 그는 “직장인처럼 지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활동을 많이 못하고, 잠수 기간이 길어서 팬들이나 다른 분들에게 죄송한 부분이 많은데 DJ를 하며 루틴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세준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씩 라이브를 진행, 현재 라이브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조규찬은 “KBS 라디오를 통해 여러분과 만난다는 그 자리가 과분하고 저에게는 행복하지만 여러분께는 어찌 보면 하나의 숙제가 될 수 있다. 서툴고 어떤 부분에서는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말재주로 방송을 하는 멋들어진 진행자가 되기보다는 그날그날 만나게 되는 여러분과 소통하고, 제 마음을 열어서 솔직하게 여러분들을 만나겠다. 다시는 오지 않을, 하지만 우리들이 함께 공유하는 유일하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백천은 자신이 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힘들었던 프로가 ‘임백천의 골든팝스’였다고. 당시 청취자의 사연을 읽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당시의 청취율을 재달성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양파는 “저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사투리 고치는 연습을 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나도 저 방송에 나가 가수로 인터뷰를 하고 내 노래를 불러야지 하는 꿈을 키웠다. 음악정원을 들으며 누군가 저처럼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저는 DJ가 처음이다 가장 어이없는 실수와 허당기를 발산하겠지만 마치 강아지를 기를 때 잘못하고 못난 구석이 있어도 성견이 되고 열매 맺을 날을 기다리며 그 모습이 기쁜 것처럼 여러분들도 저의 바보 같은 실수도 함께 ‘언젠간 좋은 날이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함께 자라주셨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지각할까 두렵지만 지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말에 “제가 집이 가까워서 세 분이 혹시 지각하게 되면 저한테 전화해달라”고 너스레를 떤 이세준. 그는 “제가 청취자로서 들었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느꼈던 라디오는 마치 DJ가 나와 1대 1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나만을 위해 찾아와준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이 사람은 내 DJ고 내 방송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청취자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는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한편 KBS 2라디오는 오는 10월 1일부터 프로그램 부분조정을 실시한다. 조규찬, 양파, 이세준 등 음악성과 입담을 겸비한 뮤지션들을 새로운 DJ로 영입, 본격적인 음악DJ 중심의 라디오 채널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규찬이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로 오전 9시, 양파가 ‘양파의 음악정원’으로 낮 12시, 유리상자 이세준이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로 오후 2시에 청취자와 만난다. ‘라디오 7080’의 임백천이 오전 11시로 자리를 옮겨 ‘임백천의 골든팝스’를 진행하며 유지원 아나운서가 밤 10시 ‘유지원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로 컴백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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