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주목한 kt 양홍석, 정작 전태풍은 누군지 몰랐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에 부상으로 많이 못 뛰어서 솔직히 몰랐어. 미안."

1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가 서로에게 질문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그에 앞서 선수들이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들을 꼽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KT 양홍석은 선수들이 올 시즌 기대할만한 선수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DB 윤호영은 "잘 됐으면 하는 선수는 KT 양홍석이다. KBL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이 리그를 이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홍석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중앙대 1학년을 졸업하고 얼리엔트리로 프로에 직행, 많은 화제를 뿌렸다. 아직 공수에서 설익은 부분이 많다.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코트에서 100%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양홍석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남자농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영준(SK), 김낙현(전자랜드), 박인태(LG)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양홍석의 인지도가 팬들 사이에서 더욱 올라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전태풍(KCC)은 양홍석을 몰라봤다. 양홍석은 선수, 감독끼리 서로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순서에서 전태풍에게 서운함을 표했다. 그는 "대기실에서 저를 보고 '전자랜드 선수냐'라고 묻더라. 정말 나를 모르셨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전태풍은 "지난 시즌에 부상이라 게임을 많이 못 뛰었다. 솔직히 몰랐는데 올 시즌에 많이 볼게 미안"이라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런 전태풍 역시 올 시즌 기대할만한 선수로 양홍석을 꼽으며 "새로운 동생 양홍석, 보여줘"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양홍석을 기대했다. 김선형은 "태풍이 형이 잘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양동근도 "김선형과 마찬가지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홍석이가 이름을 많이 알리길 바란다"라고 했다.

양홍석은 "태풍이 형에게 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KCC 김국찬을 주목한다. 부상으로 아직 데뷔전을 갖지 못했는데 긴장만 하지 않으면 기량이 출중하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태풍(위), 양홍석(아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