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차인표, 류수영, 우효광, 박찬호, 세정이 20년 전 자신에게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13일 방송된 SBS '빅픽처 패밀리'에서는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 세정의 '20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공개됐다.
이날 차인표는 "1967년생이니까 올해 한국 나이로 52세다. 20년 전의 나는 32세였다"며 "인표야. 아들이 막 태어나서 이제 돌잔치 조금 있으면 하겠네. 돌잔치를 하면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형 동생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사진을 찍을 거야. 그런데 내가 20년이 지나서 지금 보니까 그 사진을 같이 찍었던 사람들 중에 네 사람이 없어"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 같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 네 사람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어"라며 "그래서 내가 20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틈만 나면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냥 사랑한다고 그 이야기를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1998년이면 내가 28살이다"고 밝힌 뒤 "찬호야. 요즘 어떠냐. 내가 볼 땐 너의 머리가 점점 커져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람들이 다들 너 좋대. 지금 대한민국에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 너 IMF가 뭔지 알아? 근데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는데 다 널 좋다고 한다"며 "왜냐하면 네가 오늘 막 깨진 경기도 사람들이 같이 안타까워하고 네가 오늘 잘 하니까 사람들이 희망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그랬다. 마포대교를 올라갔는데 갑자기 '내가 죽기 전에 박찬호 경기 한 번 보고 죽어야지' 그랬다. 집에 가서 박찬호 선수 봤는데 너 왕창 깨졌대. 열 받아서 4일을 기다렸대"라며 "4일 더 기다렸다가 5일째에 네 경기를 한 번 더 봤는데 근데 그 경기는 잘했어. 그 사람이 깨달았어. 내가 여기서 포기하지 않으면 박찬호처럼 5일 후가 됐든 5년 후가 됐든 다시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또 "명심해라. 네 머리 커진 거 그거 무거워서 목이 아파질 거다. 그러니까 야구 잘 하는 것보다 겸손한 거 먼저 배우고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는 거 그거 너의 성장과 성숙으로 잘 가꾸어봐. 나중에 멋진 나무가 되라. 기다릴게"고 덧붙였다.
류수영은 "만으로 20살이다. 남선아. 어남선. 1년 후에 너는 네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인생을 살게 될 거야. 사실은 너는 늘 꿈이 없다고 이야기 했잖아. 꿈이 있는 걸 시시해하고. 사실은 꿈을 꿀 배포가 없었던 건데"라며 "근데 만약에 네가 1998년부터 조금 더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지금부터 망설이지 말고 네가 마음을 결정했으면 조금 더 너를 믿고 너란 사람을 믿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라고 고백했다.
세정은 눈물을 닦으며 3살 세정에게 영상 편지를 전했다. "안녕 세정아. 20년 뒤에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울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다행히 가수가 돼서 입양아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도 이미 눈치를 채서 세상 앞에서 당당하게 못 울더라고"라며 "근데 그걸 보고 하고싶었던 말이 '아가야. 세상 앞에 움츠러들지 말고 크게 울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네가 못 그랬던 것 같아"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나이 때 못 우니까 23살 돼서 3살처럼 울더라. 울 수 있을 때 그 나이대에 맞게 우는 게 가장 멋있는 것 같다"며 "내가 문득 어제 느꼈다. 아이를 달래는 모습을 보는데 '나도 이렇게 사랑 받았겠구나' 느꼈다. 네가 무슨 잘못을 해도, 무슨 실수를 해도 너는 이만큼 사랑 받을 수 있는 친구고 언제나 사람들이 분명히 있으니까 제발 무서워하지 말고 그냥 울고 넘어지고 다쳤으면 좋겠어. 맨날 울지 말고"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잘 하고 있고, 그래도 네가 안 운 덕분에 잘 크고 있으니가 그것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자.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멤버들 모두 눈물을 훔쳤다. 20년 전 자신에게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시청자들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