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8년만의 앨범…박기영 "다시 음악 못할 줄"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박기영이 8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박기영의 정규 8집 '리:플레이(Re:Play)' 쇼케이스가 15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엔터식스 한양대점 메두사홀에서 진행됐다.

타이틀 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로 쇼케이스의 문을 연 박기영. 이날 8년 만에 앨범을 발표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2010년 7집 앨범 작업을 할 때 이미 음반 시장은 완전히 디지털, 싱글 앨범 위주로 넘어간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정규앨범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후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과 일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뮤지션으로 삶이 완전히 중지 되어있었다. 당시에는 다시 음악, 무대 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를 하면서도 그랬다. 음악을 하는 것처럼 육아에 집중했다. 마치 직업처럼"고 고백했다.

이어 박기영은 "그러다 아이가 크면서 내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본질의 내 모습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무대 활동은 했지만, 앨범 활동은 오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규 앨범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조금씩 용기를 얻었고, 이제는 들어주길 바라면서 앨범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다 듣지 못할 때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했다. 그런 결과물을 발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기영이 8년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에는 타이틀 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를 포함해 총 10곡이 담겼다. 데뷔 후 처음 시도하는 일렉트로니카 장르와 블루스를 결합한 타이틀 곡 '아이 개이브 유'는 박기영이 직접 작사, 작곡한 넘버. 박기영은 '아이 개이브 유'를 통해 차디찬 건반과 나른한 블루스에 실리는 노랫말로 끝 간 데 없는 절망을 표현했다.

블루스 장르를 택한 이유를 묻자 박기영은 "대중음악의 완벽한 기초는 흑인음악이지 않나. 한의 정서다. 곡을 들어보면 밤부터 아침까지의 이야기를 서술한 내용이다. 지치고 힘든 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굉장히 사실적, 직설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게 블루스 정서에 적합한 게 아니었나 싶다"며 "박기영 하면 어쿠스틱이라는 게 정설처럼 있었다. 하지만 그걸 파괴하는 게 가장 큰 음악적 변화"고 짚었다.

이번 앨범 발표와 함께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박기영. 그는 "20년은 아이로 비유하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의 시간이다. 정말 많은 일이 있을 수 있다. 영유아를 지나서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될 것이다. 이제는 그런 아무 것도 몰랐던 시기를 지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음악이 내 인생의 여러 가지 도구 중 하나였다면, 이제는 전부인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박기영의 정규 8집 '리:플레이(Re:play)'는 15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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