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강한 백업'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넥센 히어로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땄다.
넥센은 올시즌 내내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경기 외적인 일들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한 백업이 있었다.
송성문은 올시즌 내야 각 포지션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2루수로 47경기(33선발), 3루수로 23경기(18선발) 출장했다. 1루수로도 2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라운드에 서지는 않았지만 유격수도 소화할 수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송성문은 앞선 3경기에서 타율 .500(10타수 5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이날은 5번 타자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이날도 벤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를 때렸다. 이는 박주홍의 노히트 행진을 깨는 넥센 팀 전체 첫 안타이기도 했다.
송성문의 안타로 찬스를 잡은 넥센은 1-2로 뒤진 상황에서 4회 2득점,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그 결승타는 김규민이 때렸다. 김규민 역시 넥센의 강한 백업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비록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정후에 밀려 2차전까지 벤치에 있었지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김규민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3차전부터 선발 좌익수로 나서고 있다.
이날 결정적 한 방을 터뜨렸다. 팀이 1-2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 등장, 박주홍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넥센은 7회까지 단 4안타에 그쳤다. 그 중 3안타는 송성문과 김규민의 몫이었다.
큰 경기일 수록 주축 타자에 대한 상대의 견제는 심할 수 밖에 없다. 송성문과 김규민은 박병호와 제리 샌즈 등 팀을 대표하는 타자들이 막히자 자신들이 해결사로 나서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야구는 잘하는 선수 몇 명만이 하는 종목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했다.
[넥센 송성문(첫 번째 사진), 김규민(두 번째 사진). 사진=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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