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을 막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어렵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 직후 내놓은 냉철한 반성이다. 넥센은 1~2차전서 홈런타자가 즐비한 SK의 강점을 전혀 차단하지 못했다. 무려 7개(1차전 4개, 2차전 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2연패로 이어졌다.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가 두 방, 김상수, 안우진, 오주원이 각각 한 방씩 맞았다. 모두 선발진과 불펜진의 핵심이다. 팀 내 비중이 높고, 중요한 순간에 투구한다. 당연히 SK 타자들의 한 방을좀 더 조심해야 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에 따르면, SK는 정규시즌 후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타자들의 타격감 저하를 최소화했다. SK 타자들은 1차전부터 넥센 투수들의 구위에 눌리지 않았다. 결국 단기전 단 2경기서 7개의 홈런을 내준 건 배터리의 볼배합이나 상황에 맞는 대응능력이 미흡했다고 봐야 한다.
김강민과 최정은 1차전서 슬라이더, 패스트볼을 각각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들은 2차전서 또 다시 컷패스트볼, 패스트볼을 각각 통타했다. 넥센 배터리가 이틀 연속 같은 구종, 비슷한 계열의 변화구에 당한 셈이다.
실제 오주원은 2차전 7회말 최정에게 133~134km 패스트볼로 승부하다 쐐기 솔로포를 맞았다. 오주원-주효상 배터리는 최정이 1차전부터 패스트볼에 홈런 포함 잇따라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한 걸 감안할 필요가 있었다.
3차전은 30일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타자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과 달리 투수친화적이다. 은근히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SK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 고척돔에서도 얼마든지 홈런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투수들과 포수들이 충분히 연구해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넥센 투수들이 이미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른 걸 간과할 수 없다. 더구나 핵심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체력적, 정신적 피로도 증가가 구위,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 한편으로 홈런을 맞는 게 이해가 된다.
장정석 감독은 "투수들이 SK 타자들의 홈런에 대한 대비를 잘 해야 한다. 3개나 허용한 건 아쉽다. 앞으로도 홈런을 막지 못하면 어렵다고 본다. 하루 쉬면서 잘 준비해서 홈런을 맞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단기전서 홈런의 임팩트는 상당히 크다. 넥센이 1~2차전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넥센이 홈런을 맞는 순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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