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나보다 약한 상대와 싸워서 쌓는 전적은 10연승이라도 의미가 없다. 버거운 상대에게 도전해서 지고 울면서 배우는 게 격투기다.” ROAD FC 정문홍 전 대표의 말이다. ‘싱어송파이터’ 허재혁(33, IB짐)은 그 말대로 버거운 상대와의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그 상대는 바로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2, 팀 코리아 MMA)이었다.
권아솔이 오는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50에 출전하는 허재혁의 스파링 파트너가 돼 훈련을 도와주고 있다.
허재혁은 권아솔과의 훈련에 대해 “너무 좋은 팀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아솔 선수가 스파링 파트너로 도와주고 있고, 저희 팀 주장도 이윤준 선수입니다. (권아솔과)스파링을 할 때마다 너무 힘듭니다. 그렇게 힘들게 운동을 마치고 나면 ‘아, 내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구나’ , ‘허투루 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발전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권아솔과의 훈련을 통해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허재혁이 김재훈과의 데뷔전과 비교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운 성장세는 바로 그라운드 능력이다.
허재혁은 “김재훈 선수와의 경기를 준비할 때보다는 MMA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당시에는 그라운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 이를 중점적으로 훈련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는 제 스스로 느끼기에 그라운드 상황에서 끌려 다니기만 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슬러 출신 심건오와의 대결을 앞둔 만큼 허재혁은 “스파링 할 때도 많이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레슬링 상황이 되면, 어떻게든 방어를 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저 힘을 써서 빠져나오는 데에 급급하다 보니 오히려 힘을 잘못 써서 넘어지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레슬링 상황이 돼도 ‘아, 여기선 어떻게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오는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맞붙을 심건오와 허재혁은 각각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 출신 파이터다. 두 프로그램의 대결구도는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심건오와 허재혁도 이미 뜨거운 설전을 주고받았다.
허재혁의 도발이 시작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심건오는)배가 약점인 것 같던데, 나도 ‘배블로’ 한 번 준비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에 “타격 대 타격으로 붙으면 무조건 제가 이깁니다”라고 맞불을 놓은 것.
심건오는 “(허재혁은)김재훈한테도 테이크 다운 당하던데, 지금 자기를 크리스 바넷과 비교하는 건가? 몸이나 제대로 가눌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타격전으로 밀어붙일 생각인 것 같은데, 크리스 바넷과도 안한 타격전을 허재혁과 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허재혁은 “(심건오가)제가 타격도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던데…. 그렇게 말하면서 왜 타격전을 피하고, 레슬링으로 붙어보겠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심건오는 지금 전적 7전을 가지고도, 갓 데뷔한 저와 붙을 만한 실력이라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해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심건오를 공격했다.
권아솔과의 훈련을 통해 그라운드 능력도 장착했다는 허재혁이 과연 이번 심건오와의 맞대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편 11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50은 오후 7시부터 스포티비에서 생중계되고, DAUM 스포츠와 아프리카TV, ROAD F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해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로 동시에 생중계된다.
[허재혁.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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