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SK의 3연승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국가대표 배터리가 나선다.
SK 와이번스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인천에서 홈런 7방을 앞세워 연달아 승리한 SK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승리할 시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나흘의 꿀맛 같은 휴식이 찾아온다. 사실상 대등한 조건에서 선두 두산과 우승컵을 놓고 다툴 수 있다.
원투펀치를 모두 소진한 SK의 3차전 선발 카드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올 시즌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의 기세를 이었다. 30경기에 나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을 남겼다. 승리, 이닝(159⅓이닝) 등 커리어하이와 함께 토종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에 각각 오르며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한해였다. 넥센 상대로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0의 강한 모습을 보였던 터.
포수 이재원이 든든히 안방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박종훈이 선발로 나서며 국가대표 배터리가 다시 뭉치게 됐다. 이들은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이재원은 양의지(두산)의 백업 포수로 나서 4경기 타율 .667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고,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힌 박종훈은 인도네시아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인도네시아전은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 경기였다.
상황은 당시와 비슷하다. 이재원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 출전한 반면 박종훈은 가을야구 등판이 처음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등판 기회가 없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3살 형 이재원의 역할이 막중하다. 다행히 이재원은 지난 1, 2차전에서 안정적인 리드와 함께 타율 .500(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의 타격감을 뽐냈다.
박종훈과 이재원은 팀 내 친분이 두터운 배터리로 꼽힌다. 박종훈은 “(이)재원이 형을 보면 확실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말했고, 이재원 역시 “왠지 (박)종훈이가 나가면 이길 것 같다. 야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다. 종훈이가 올라갔을 때 확실히 승리의 기운이 있는 느낌이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14번 중 12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무려 85.7%에 달하는 확률이다. 여기에 2연승을 거둔 팀이 3연승을 거둔 것도 7차례나 된다. 박종훈-이재원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 승리의 배터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종훈(좌)과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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