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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수비의 팀’ 두산이 수비에서 무너졌다.
두산은 KBO리그서 수비가 강한 팀으로 꼽힌다. 올 시즌 최소 실책 1위를 비롯해 지난 2013년부터 6년 연속 최소 실책 톱3 바깥에 위치한 적이 없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박건우, 정수빈 등 수비의 달인들이 한데 모여 그물망 같은 수비를 펼쳐왔다. 두산 투수들은 “우리 팀의 강점은 강한 수비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서 두산이 선보이는 수비는 두산답지 않다. 지난 1차전 실책 1개를 시작으로 2차전에는 1회 오재원, 7회 허경민이 각각 어이없는 실수를 기록했다. 7회 허경민의 실책은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는 뼈아픈 실수였다. 믿었던 허경민, 오재원 등이 연거푸 실수를 범해 그 충격이 더 컸다.
이날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3차전에서도 두산 수비는 견고함을 뽐내지 못했다. 집중력이 필요한 후반부에 급격히 수비가 흔들렸다. 6회 2사 후 3루수 허경민이 정의윤의 깊숙한 타구를 잘 잡아 1루에 논스톱으로 송구했으나 공이 높게 가며 출루로 연결됐다. 물론 후속타자 김성현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났지만 수비의 달인이라 불리는 허경민이 또 흔들렸다.
7회에는 역시 2사 후 오재원이 실책을 범했다. 한동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이 출루로 인해 두산은 이현승에서 박치국으로 투수를 교체해야만 했다. 이 또한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두산의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두산은 이날 SK에게 홈런 3방을 헌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수비로 인해 내준 점수는 하나도 없지만 이 역시 팀 경기력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3경기 실책 수는 벌써 5개가 됐다. 이번 가을 믿었던 수비에서 연일 배신을 당하고 있는 두산이다.
[두산 오재원이 7일 오후 인천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후 SK 한동민의 내야땅볼을 놓친 뒤 공을 찾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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