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지난 25, 26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됐다. 단 이틀간의 쇼케이스임에도 불구 총 1,200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정형시 중 하나인 시조(時調)를 랩과 힙합으로 표현하고, 전통 음악과 정통 뮤지컬의 요소를 조합한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공연.
시조와 힙합을 결합한 만큼 극은 전체적으로 익숙하면서도 참신하다. 퓨전 사극의 느낌이 통통 튀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남자 주인공 홍단은 한복과 찢어진 청바지를 함께 입은 이른바 '힙한' 패션으로 극 전체 분위기를 단번에 설명한다.
전통적인 것을 따르면서도 현대의 유행어를 섞은 위트 있는 표현도 신선하다. 나무에서 흐르는 진액을 뜻하는 수액(樹液)을 SWAG를 표현하는 단어로 쓰는가 하면 조선 시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요즘 언어들을 재치 있는 언어유희로 표현해내 웃음을 자아낸다.
랩과 노래를 섞은 넘버는 귀에 쏙 들어오고, 생동감 넘치는 안무는 보는 재미를 높인다. 한국적인 매력과 함께 그야말로 스웩 넘치는 표현들이 접목돼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양반 놀음', '조선수액' 등 흥겨운 무대는 분위기를 띄운다. 특히 국악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은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만의 독창성을 대변한다.
이야기도 결코 가볍지 않다.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당당히 정의를 외치는 이들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극본 박찬민, 작곡/음악감독 이정연, 연출 우진하, 제작PD 이수빈, 영상디자인 정현희, 안무감독 김은총, 드라마터그 천영진, 조연출 최아영 등 8명의 신진 크리에이터들의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남자 주인공 홍단이 극 전체를 이끄는 가운데 신예 양희준은 단연 발군이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연기, 가창력, 안무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라이징 스타로 활약할 이후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진 역 이수빈의 새로운 모습과 홍국 역 최민철의 무게 있는 연기가 극의 퀄리티를 높인다. 골빈당 멤버인 십주 역 김재형, 박수 역 정선기, 호로쇠 역 김대호, 순수 역 정아영의 호흡도 돋보인다. 특히 중성적인 무당으로 분한 정선기의 이미지 변신이 시선을 모은다.
한편,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2019년 6월부터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정식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 = PL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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