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010년대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가장 오래 맡았다. 당연히 경복고, 고려대 시절 골밑을 지배한 이종현 선발을 외면하지 않았다. 203cm의 신장과 긴 윙스팬, 빅맨으로서 가져야 할 센스를 고루 갖췄다.
그러나 1대1, 2대2 공격기술과 2대2 외곽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유 감독은 이 부분을 꾸준히 지적했다. 하지만, 이종현에게 그보다 뼈 아픈 건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게으르다"라는 일침을 받았던 부분이다.
3점슛을 장착한 이승현(오리온), 외곽수비력을 다듬은 김종규(LG)에 비해 이종현의 기량향상속도는 느렸다. 물론 유 감독이 훗날 "이제 종현이도 열심히 한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대모비스 입단 후 파워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 시즌에는 미드레인지 점퍼 적중률도 높였다.
결정적으로 2월 4일 전자랜드전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충실히 재활, 올 시즌 개막전부터 정상적으로 뛰었다. 당시 유 감독은 이종현에게 "(몸 상태를)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다 바꿔라"고 말했다. 이종현도 독하게 재활했다.
때문에 유 감독은 "지금 이종현에게 몸 상태가 변수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이종현 역시 "몸 상태는 괜찮다. 8~90%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종현은 전반적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아킬레스건을 다치기 직전 한창 좋았던 폼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라건아가 1옵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출전시간, 기록이 줄어든 건 있다.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 후 첫 시즌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선수는 어떤 환경에서도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이종현은 여전히 공격옵션이 제한적이다.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점퍼 모두 완전하지 않다. 유 감독은 "1대1 득점, 미드레인지 슛이 많지 않은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즉, 지금의 이종현은 여전히 림 프로텍트가 좋은 불완전한 빅맨이다. 블록 타이밍과 센스가 좋고, 설령 블록이 나오지 않아도 골밑에서 상대 이지슛의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두 팔만 뻗고 있어도 공격수의 골밑슛 정확도를 떨어뜨린다)
결국 11월 29일 레바논전, 12월 2일 요르단전을 치르는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 감독은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대표에도 다시 뽑힐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종현도 "올 시즌에 보여준 게 없다. 대표팀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일단 유 감독은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좋은 신장에 비해 리바운드가 많지 않다. 24일 KGC전만 해도 라건아, 오세근이 없었으나 단 4개에 그쳤다. 유 감독은 "자기 앞에 떨어지는 공만 잡는다"라고 지적했다.
활동량을 늘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공격 스킬을 크게 향상할 수 없다면 부지런히 움직여 라건아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를 받아먹어야 한다. 이종현도 "라건아가 1옵션으로 활용되는 농구에 대한 적응을 빨리 해야 한다. 라건아에게 더블팀이 들어가면 컷인으로 받아먹거나, 그런 방식의 더 좋은 움직임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약점 보완을 위해 실전 외의 시간에 좀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게 유 감독 지적. 그는 "대성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슛을 500개씩 쏜다. 하지만, 종현이는 안 시키면 개인연습을 하지 않는다. 시켜서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건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종현은 "대성이 형처럼 하면 힘들어서 큰일난다"라고 웃었다. 이어 "대신 경기 전에 성준모 코치님과 따로 이것저것 연습을 한다. 골밑슛이나 중거리슛, 직전 경기서 제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을 연습한다"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25일 LG전은 돋보였다. 적극적인 미드레인지 슛이 돋보였다. 다만, 김종규가 대표팀 차출로 빠진 상황서 리바운드 6개는 많은 수치가 아니었다. 유 감독은 "경기 끝나고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기준이 뭔지 물었다. 기복을 줄이겠다고 하던데 없애야 한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강력한 자극이었다.
이종현은 "급하게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윤)호영이 형, (김)선형이 형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다'라고 격려해주셨다. 다만, 자신감이 없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