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IMF가 빚은 흔적은 여전히 우리 곳곳에 남아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1997년,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불과 국가부도 상황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부터 내용이 그려지는데, 누군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갑갑한 상황을 보여준다.
'국가부도의 날'이 그리는 IMF 국가위기, 국가부도의 상황은 꽤 심각하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생경할 수 있는 IMF의 이야기는 그 안에서 여러 인물을 통해 도식화됐고 당시의 대표적인 캐릭터들로 구성해 감정과 이야기를 잘 따라가도록 했다. 김혜수가 맡은 한시현은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역으로 국가부도를 막으려고 하고, 그와 대척점에 선 재정부 차관 역의 조우진과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내부적으로 한시현, 재정국 차관(조우진, IMF 총재(뱅상 카셀) 등의 인물이 은밀히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면, 관객들이 가장 마음을 쓰게 되는 인물은 허준호가 맡은 갑수다. 갑수는 한국경제가 튼튼하다는 말을 믿는 작은 공장의 사장으로 등장하는데, 백화점과 어음거래 계약서를 찍고 가족들의 행복을 잠시나마 꿈꾼다. 하지만 한낱 종이 조각이 된 계약서에 행복마저 날아가고, 당시의 많은 국민들을 대표한다.
젊은 관객들은 갑수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떠올리고 기성 관객들은 과거 자신의 아픔과 여전히 그로 인해 완벽히 사라지지 않은 상처를 느낀다. 2018년에는 1997년의 경제 위기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석훈 경제학 박사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위기를 줄이자고 강력하게 말한다. 위기의 신호들이 사전에 공유만 됐다면 영화 속 인물들의 운명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 정답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논의를 함께 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밀실이 아닌 모두가 보고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이 영화의 숨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영화 속에서는 비정규직과 사상 최고의 실업 사태를 보여준다. 21년이 흐른 2018년, IMF가 촉발시킨 비정규직은 갈수록 늘어나고, 실업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그저 1997년에 머무르는 한시적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깨어있으라"고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