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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조보아가 스스로 연기력 논란을 지웠다.
조보아는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극본 김윤영 연출 함준호)에서 극중 과거 강복수(유승호)의 첫사랑이자,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제 교사 손수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학창시절의 첫 사랑, 흩날리는 머릿결에 청순한 분위기를 떠올리는 것이 정석이나 조보아의 손수정은 180도 반전 매력을 자랑한다. 전교 1등 '학교 여신'으로 불리는 그의 실상은 걸걸한 욕도 거침없이 내뱉고 성적에 대한 야망도 넘친다. 극중 유승호가 맡은 강복수는 터프하게 자신을 리드하는 손수정의 모습에 심장 떨림을 느끼고 그렇게 첫 사랑이 시작됐다.
자칫 오버스러울 수 있는 설정에도 조보아는 감춰놨던 능청스러움을 십분 발휘하며 유승호와의 귀여운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다. 욕설을 연상하게 하는 거센 소리도 야무지게 내뱉으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자랑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이 있던 배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소화력이다. 지난 2012년 케이블채널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데뷔한 조보아는 사슴 같은 눈망울에 선한 인상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러나 그도 잠시, 뻣뻣한 대사 소화력과 어색하기 그지없는 표정 연기에 호감은 '연기력 논란'으로 전환됐고 한동안 '발연기'라는 수식어를 벗어나지 못했다. 뒤이어 출연했던 MBC 드라마 '마의'에서도 마찬가지로 혹평이 쏟아졌다.
이후 '부탁해요 엄마', '몬스터', '사랑의 온도', '우리집에 사는 남자' 등 쉼없이 활동하며 연기 활동에 매진한 조보아에게도 조금씩 발전 가능성이 점쳐졌다. 발성은 점차 탄탄해져갔고 표정 변화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비로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연기해왔던 인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임신중독증, 미혼모 등 다소 자극적인 설정이 모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쌓은 호감도 호평에 한 몫 했다.
'복수가 돌아왔다'를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조보아는 1-4회에서 증명했던 코믹 연기와 더불어 애틋한 로맨스,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로부터 받는 고초도 향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로코 여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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