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9 아시안컵이 다가오고 있다. 1960년 우승 이후 59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는 한국 축구로서는 한맺힌 대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부터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8강에서만 이란과 5대회 연속 대결하는 악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8강 맞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친 한국과 이란은 승리를 거둬도 4강전에서 곧바로 패하는 징크스도 보였다.
▲ 1996년 UAE 대회, 충격의 이란전 2-6 대패
아직도 많은 팬들이 잊지못하는 악몽의 대회다. 1992년의 경험을 거울삼아 한국은 예선부터 최정예로 임했다. 그러나 정작 본선 첫 경기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UAE와 비기고 쿠웨이트에 패하면서 간신히 조3위 와일드카드로 8강에 올랐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전반을 2-1로 앞섰으나, 후반에 상대 골잡이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허용하며 충격의 2-6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6골은 아시아 팀에게 허용한 역대 최다실점이었다. 들끓는 여론속에 박종환 감독은 해임됐다.
▲ 2000년 레바논 대회…이란에겐 복수했지만...
시드니 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허정무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 후반 종료직전 김상식이 동점골을 터뜨리고, 연장전에서 이동국이 골든골을 성공시키면서 4년전의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그러나 기쁨도 오래가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1-2로 주저앉았다. 6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득점왕 등극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일본이 우승을 차지해 2002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둔 국내 축구계는 엄청난 위기감에 휩싸였다.
▲ 2004년 중국 대회, 난타전 끝에 이란에 3-4로 무릎 꿇어
2002 월드컵 4강과 2003 동아시안컵 우승팀 한국으로서는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우승 기회였다. 박지성, 이영표 듀오에다 공격진에는 안정환, 이동국이 있었다.
UAE와 쿠웨이트를 무너뜨리며 순조롭게 가던 우승 길목을 이번에도 이란이 가로막고 섰다. 8강에서 다시 맞붙은 양팀은 화끈한 난타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은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면서 3-4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세경기 연속 0-0 무승부 진기록
처음으로 4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공동개최로 열렸다. 경기중 조명탑이 꺼지는 등 불상사가 잇따랐다.
한국의 수비는 그런대로 안정적이었으나 공격이 문제였다. 8강전부터 4강전, 3·4위전까지 세경기 연속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벌이는 진기록을 만들며 3위에 그쳤다. 일본과의 3·4위전에서는 판정에 항의하던 감독, 코치가 퇴장 당하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베어벡 감독이 대회후 사임했고, 대회중 몇몇 선수들의 음주사실도 드러나 실망을 안겼다.
▲ 2011년 카타르 대회…황재원의 짜릿한 동점골도 허사
조광래 감독의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우승 후보다운 경기를 펼쳤다. ‘지겨운 8강 친구’ 이란을 이번에도 또 만났다. 메이저 대회에서 같은 팀을 5회 연속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더구나 8강전에서만 계속 맞붙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번엔 윤빛가람의 골로 제압했다.
준결승 상대는 일본이었다. 1-2로 뒤지던 종료 직전 황재원이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환호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초반 3명의 키커가 모조리 실축하는 바람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호주대회에서는 이란과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8강전에서 이란이 아닌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접전 끝에 승리한 한국은 결승진출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호주와 연장 승부 끝에 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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