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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이재영(흥국생명)이 흥국생명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16승 7패(승점 48)로 2위 기업은행과의 격차를 승점 5점으로 벌렸다.
승리의 주역은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공격 성공률 36.98%와 함께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가장 빛났던 순간은 5세트였다. 7-9의 열세에서 연타와 페인트로 4연속 득점을 올리며 5세트 승기를 확실하게 가져온 것. 13-9부터는 다시 본래의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며 5세트 승리를 종결시켰다.
이재영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였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마음이 너무 앞서 범실이 많았다. 나 또한 그랬다. 그래도 이긴 게 중요한 것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5세트 승부에 대해선 “처음에 직선 공격을 시도했는데 (고)예림 언니가 엔드 라인까지 나가있었다. 왠지 내가 때리는 척 하고 페인트를 했을 때 점수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상을 보고 중요할 때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먹혔다. 나중에는 다시 들어와 있어서 공을 때리기 쉬웠다”고 펄펄 난 비결을 설명했다.
이재영은 이날 같은 접전 상황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접전이면) 오히려 나한테 공이 왔으면 좋겠다. 그만큼 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라며 “5세트에도 페인트 넣기 전에 (조)송화 언니한테 달라고 한 것이다. 우리 팀이 어려운 수비를 잘한다. 그런 공에서 점수가 나다보니 5세트 분위기가 확 살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재영은 향후 보완점으로 더욱 예리한 직선 공격을 꼽았다. “스트레이트를 좀 더 예리하게 때리고 싶다”는 이재영은 “원래는 깎아 쳤는데 코치님들이 몸을 돌려서 강하게 직선 공격이 들어가야 상대 수비가 못 잡는다고 한다. 범실로 많이 이어지긴 하는데 앞으로 그걸 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영은 흥국생명의 해결사, 에이스란 수식어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재영은 “사람들이 에이스, 에이스 하니까 내가 에이스처럼 하고 싶고 팀의 중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게으름도 안 피우게 된다. 감독님도 항상 자만하지 말고 나태해지지 말라고 말씀해주신다”라고 답했다.
흥국생명은 하루 휴식 후 오는 6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을 펼친다. 명절 연휴라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천으로 내려간다. 이재영은 “밥 두 공기 먹고 일찍 잘 것이다. 힘들다 생각하면 힘든 것이고 안 힘들다고 생각하면 안 힘들다”며 “오늘 이겨서 다들 안 힘들 것이다. 이기니까 나도 안 힘들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재영.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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