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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정준영이 자신의 몰카 범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뒤늦게 글로 사과했다. 당초 공항 귀국 당시 황급히 달아나기 바빴던 모습에서 180도 바뀐 사과였다.
정준영은 밤 늦은 13일 0시 30분께 각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게 사죄의 말씀 올린다"고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을 사과했다.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라고 밝힌 정준영은 "전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정준영은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수사기관의 처벌을 받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정준영은 사과문을 내기 약 6시간 전인 12일 오후 6시께 미국 LA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지만 정준영은 당초 대중의 예상을 깨고 귀국길에 특별한 사과나 해명 없이 경호원들의 철통 방어 속에 공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줄행랑쳐 비난을 자초했다. 겨우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웅얼거린 사실이 뒤늦게 현장 취재진에 전해진 게 전부였다.
그렇게 현장에서 황급히 도망친 정준영은 귀국한 지 불과 2시간 만인 오후 8시, SBS '8뉴스'에서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충격적인 내용의 보도가 추가로 나오고 말았다.
정준영이 참여한 카톡방에 한 인물이 기절한 여성과 성관계한 동영상을 올리자 정준영이 웃고, 수면제를 먹인 여성과 성관계했다는 지인의 말에 정준영이 해당 여성을 비하했다는 내용 등이었다.
이뿐 아니라 SBS는 "정준영이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여성을 성폭행하자고 말하자, 대화방의 한 참여자가 이미 현실에서도 하고 있다고 말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 SBS가 덧붙인 카톡방 연출 화면에선 정준영이 지인들에게 "온라인 다 같이 만나서 스트립바 가서 차에서 강간하자"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대중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결국 정준영은 당초 사과 없는 줄행랑 귀국 6시간여 만인 한밤 중에 보도자료를 통해서야 사과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지인들과 즐기듯 공유하던 어두운 실체가 드러난 상황에서 대중의 공감을 사기 힘든, 때 늦은 사과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SBS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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