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는 승패가 중요한 무대는 아니다. 내용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LG의 시범경기 첫 2연전은 괜찮았다.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LG. 새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 새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이 제 몫을 해내야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켈리는 에이스 타일러 윌슨의 뒤를 받쳐야 할 주축 선발이고, 조셉도 4번 1루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해야 한다.
LG는 지난 시즌 막판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5강 경쟁서 밀렸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원투펀치가 잘 버텨야 나머지 국내선수들로 계산된 운용을 할 수 있다. 조셉은 두 말할 것도 없다. LG는 수년간 확실한 거포형 4번타자가 없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 속에 50경기에만 나섰고, 김현수의 부담이 커졌다. 김현수는 1루와 외야를 오가며 수비에서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조셉이 붙박이 4번 1루수가 되면 김현수도 그만큼 심적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시범경기지만, 출발은 좋았다. 켈리는 키움 주축타자들을 상대로 4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특히 4회 1사 3루 위기서 허정협을 헛스윙 삼진, 장영석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게 인상적이었다. 투심과 포심 모두 146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특히 스트라이크를 잡는 투심을 많이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조셉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12일 개막전서 세 차례 출루하며 예열하더니, 이날 마침내 첫 홈런을 때렸다. 3-2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서 키움 좌완 윤정현의 135km 패스트볼이 약간 높게 들어오자 정확하게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좋은 타이밍에 나은 홈런이었다.
여기에 경기 막판 김민성이 첫 안타를 신고했다. 5-4로 앞선 8회초 2사 1루서 대타로 등장, 좌선상 2루타를 날린 뒤 득점까지 올렸다. 12일 첫 경기서는 대타로 나서서 삼진에 그쳤으나 두번째 타석만에 감을 잡았다.
김민성은 사인&트레이드로 뒤늦게 새로운 팀을 구했다. 개인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지만, 실전 감각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게 류중일 감독 판단. 첫 2연전은 가볍게 예열한 뒤, 14~15일 두산과의 이천 2연전부터 많은 타석을 소화하게 할 계획이다. LG는 당연히 김민성을 주전 3루수로 데려왔다. 김민성과 조셉이 양 코너에서 제 몫을 해야 타선이 강해진다.
물론 키움 타자들의 감각이 완전하지 않은 걸 감안해야 한다. 윤정현 역시 키움 주축투수는 아니다. 때문에 시범경기 성적을 맹신하는 건 위험하다. 다만, LG로선 계산하기 힘든 새 외국인선수들이 좋은 활약으로 투타에서 힘을 불어넣은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켈리(위), 조셉(가운데), 김민성(아래).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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