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FA 김민성을 붙잡지 않은 키움. 믿는 구석이 있다. 기존 내야수들로 김민성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키움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야수들의 더블포지션을 준비했다. 장정석 감독은 수 차례 "올 시즌에는 선수들을 돌려가며 폭넓게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인 주전과 백업의 틀은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유연하게 야수를 기용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키움 내야는 10개 구단 최고수준이다. 지난해 김혜성과 송성문이 포스트시즌까지 주축 내야수로 활약하며 성장했고, 장영석도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받는다. 서건창이 풀타임 2루수로 돌아왔고, 유사시 김규민 1루, 박병호 3루 포메이션도 가능하다.
장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송성문과 장영석을 번갈아 3루수로 기용했다. 이런 기조는 시범경기서도 계속된다. 장 감독은 12일 LG와의 개막전서 송성문을, 13일 LG전서는 장영석을 각각 주전 3루수로 내세웠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송성문이 좋았다. 20타수 10안타 타율 0.500 1홈런 9타점 6득점. 그러나 장영석은 15타수 1안타 타율 0,.067 2타점 2득점에 그쳤다. 반대로 시범경기 스타트는 장영석이 좀 더 강렬하다. 송성문은 12일 개막전서 4타수 1안타 1득점했다. 그러나 13일 경기 2루수로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7회말 2사 만루 찬스서 3루수 땅볼로 침묵했다.
그러나 장영석은 이날 7회말 김대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서 142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15m 추격의 솔로포를 가동했다. 둘 다 일발장타력이 있는데 시범경기서는 장영석이 먼저 보여줬다.
길게 보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나 국내 시범경기나 똑같이 페넌트레이스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송성문이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면, 반대로 이날을 계기로 장영석이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장영석은 3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때린 뒤 득점까지 올렸다.
두 사람의 3루수 경쟁이 흥미롭다. 건전한 경쟁으로 김민성의 공백이 거의 보이지 않을 조짐이다. 혹여 두 사람이 동반 부진해도 플랜B~C가 있다. 유격수 김하성이 3루수를 볼 수 있다. 김혜성 역시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장 감독의 공언대로 돌아가며 3루수로 기용될 수 있다. 다만, 포지션 경쟁의 주도권을 누가 잡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장영석.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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