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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유리, 엄지원의 연기력에 케미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가운데 시청률만 안 터졌다.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극본 이혜선 연출 김상호 박승우)이 21일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선 김보미(이유리)와 이봄(엄지원)이 한 달에 한 번 보디체인지가 되는 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모습이 그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약을 손에 쥔 김보미와 이봄은 마지막 보디체인지를 앞두고 영상을 찍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약물을 원샷한 뒤 본래 모습을 되찾은 두 사람.
그러나 이내 두 사람은 약물 작용에 시달리며 한 달에 한 번 몸이 바뀌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보미와 이봄은 몸이 바뀌고도 제법 능숙하게 서로의 역할에 녹아 들었다.
엔딩에선 김보미와 이봄이 봄 기운이 가득한 공원을 나란히 걸으며 약의 부작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걸 알게 된 게 어디야"라는 이봄의 말에 김보미는 "짜릿해"라며 웃음을 드러냈다.
첫 회 2.2%의 시청률로 출발한 '봄이 오나 봄'은 방송 이틀 만에 1%대로 주저 앉는 굴욕을 겪었다. 이유리, 엄지원의 출중한 연기력에도 시청률은 줄곧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첫 4%대를 돌파했다.
특히 모처럼 마음 편히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틈새 전략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막장 소재와 tvN, JTBC 등 비지상파의 기세에 눌리며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몸을 옷처럼 바꿔 입는다는 신선한 설정 속에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이유리, 엄지원의 연기력이 함께 묻힌 것 역시 아쉽다.
두 배우의 연기는 드라마가 남긴 유일한 성과였다. 보디체인지라는 독특한 설정 속에 이유리는 특유의 비글미를 발휘해 맛깔 나는 연기를 펼쳤으며, 엄지원은 잔잔한 성격의 이봄과 터프한 김보미를 노련하게 오가며 연기파 배우다운 몰입도를 끌어냈다.
한편 '봄이 오나 봄'의 후속은 채시라, 김상중, 유동근 주연의 '더 뱅커'이며 27일 첫 방송된다. 돈과 권력이 소용돌이치는 시대에 한 은행원이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예고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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