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울산 안경남 기자] 볼리비아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우(엘라스베로나)의 표정은 밝았다. 오랜 만의 출전 기회에 이승우는 축구가 재밌다며 웃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1분에 터진 이청용의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다소 침체됐던 벤투호는 볼리비아를 꺾고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아시안컵에서 주로 교체 카드로 활용됐던 이승우는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나상호(FC도쿄)가 권창훈(디종)과 함께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표팀의 골이 계속해서 터지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에 이승우 카드를 전격 가동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벤투호 출범 후 주로 후반 막판에서야 투입됐던 이승우가 이번에는 후반 17분 만에 들어왔다.
이승우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많이 뛰고, 빨리 뛰고, 또 뛰었다. 그리고 한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발에 잔득 힘이 들어가면서 땅을 쳤다.
경기 후 이승우는 “너무 아쉽다. 힘을 너무 줘서 때린 것 같다. 계속 그 상황이 생각난다”고 아쉬워했다.
그동안 벤투 감독에게 중용되지 못했던 이승우는 이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다. 그는 “오랜 만에 긴 시간을 소화해서 너무 기뻤고 재밌었다. 좋은 형들과 축구하는 것 자체가 좋다”면서 “이렇게 길게 뛴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선발로 나서고 싶지만, 그건 모든 선수가 원하는 것이다. 아예 못 뛰는 선수도 있다. 항상 상황에 맞게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이 대표 선수의 임무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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