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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7~8연패를 하고 싶다."
KB 박지수가 통합 MVP에 올랐다. 박지수는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3차전서도 맹활약했다. 정규시즌서 역대 최연소 MVP에 선정됐고, 챔피언결정전 MVP마저 그의 몫이다. 기자단 투표 83표 모두 박지수의 것이었다. 통합 만장일치 MVP.
박지수는 "사실 오늘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힘들고, 오늘 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전반에 10점 뒤지다 5점차까지 추격했다. 3쿼터에도 속으로 '한 경기 더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킨스가 나가고 기회를 잡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졌으면 5차전까지 갔을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역대 최연소 통합 MVP에 선정됐다. 박지수는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만장일치로 두 번이나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다. 믿어지지 않는다. 만장일치 표를 받았지만, 언니들과 쏜튼이 있어서 받은 것이다. 위기일 때 쏜튼과 언니들이 잘 해줬다"라고 밝혔다.
우승 확정 순간의 느낌에 대해 박지수는 "코트에 없었다. 벤치에 있으니 언니들과 응원가도 부르고 더 신났다. 코트에 있었으면 힘들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게 즐거웠다. 정미란 언니가 마지막에 뛰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성영이를 빼려고 했는데 내가 대신 나왔다. 이길 것이라고 봤다. 미란 언니가 오늘 꼭 코트를 밟아보고 싶다고 말씀 하셨다. 생각을 다시 했다. 감독님이 고민한 것 같은데 내가 먼저 교체해달라고 했다. 그래도 나는 3~40분을 뛰는 선수이니 미란 언니가 뛰는 게 맞다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잠도 자지 못했다. 박지수는 "WNBA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갈 때 '힘들지 않느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람의 시각이 다르니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사실 힘이 들기도 했다. 언니들이 옆에서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해줬다. 하던대로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힘들 때 부모님이 잘 될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첫 우승이다. KB 왕조가 이어질까. 박지수는 "우승을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정규시즌 우승 때는 얼떨떨했다. 이래서 우승을 하는가 보다 싶더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6연패로 끝났지만, 우리는 7~8연패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지수는 배구 선수 출신 어머니, 농구 선수 출신 아버지(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를 뒀다. 그는 "아빠는 내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 쓴소리도 하셨다. 초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가 있었다. 미국에서 돌아와서 주목을 받는데 못해서 속상해했다. 미국에선 신인이라 공을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런 속상함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공격을 욕심 부려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박지수는 "시즌 초반에 몸이 되지 않아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에 대해 '미국에서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왜 피해다니고 공격적으로 하지 않느냐. 속상하다'고 하셨다. 측근이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서운하긴 했다. 돌이켜보면 부모님도 속상하셨을 것이다. 그 말 때문에 부모님과 말을 많이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박지수는 방탄소년단 팬으로 유명하다. 최근 콘서트 티켓을 예매했다. 그는 "4월 7일 태국 방콕에서 콘서트를 한다. 방콕을 갈 생각이다. 방탄소년단이 확실히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웃었다.
[박지수.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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