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김천 이후광 기자] 2년 전과는 달랐다. 박미희 감독의 리더십이 겨울에만 그치지 않고 봄에도 빛을 발휘하며 그토록 바랐던 통합우승에 도달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의 4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 2014-2015시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세 번째 여성 사령탑이었다. 당시에만 해도 박 감독이 유일한 현역 여성 지도자였다. 첫 시즌 4위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 팀을 봄 배구에 올려놨고, 2016~2017시즌 4대 프로스포츠 최초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여성 지도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또 다시 정규시즌 정상을 차지, 여성 지도자 역사에 한 획을 더 그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던 박 감독이지만 챔프전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서 현대건설에 2연패를 당해 탈락했고, 2년 전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IBK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기에 올 시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갈망했던 챔프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플레이오프서 15세트를 치르고 온 도로공사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한층 더 성장한 에이스 이재영과 김미연, 김세영, 이주아 등 새 전력 가세로 인한 공격의 다변화로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마침내 통합우승에 올라섰다. 박 감독은 그렇게 통합우승을 일궈낸 최초의 여성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박 감독은 “나와 이도희 감독(현대건설)이 현장에 없다면 구단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후배들이 나와 이 감독으로 인해 지도자를 계속 꿈꿀 수 있다는 게 좋다”고 흐뭇해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사진 = 김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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