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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그나마 믿었던 마운드마저 무너졌다.
SK 염경엽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타선에 짙은 고민을 나타냈다. SK의 경기 전 팀 타율은 .230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득점권 타율 역시 .239로 8위에 머물러있던 상황. 장기인 홈런이 리그 3위(16개)로 상위권이었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치가 급감했다.
염 감독은 원인으로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를 꼽았다. “선수들 입에서 슬슬 공인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염 감독은 “작년에는 맞으면 넘어갔던 공이 올해는 야수에게 잡힌다. 선수들 표정에서도 그 부분이 드러난다. 사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가 썩 반갑진 않았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SK는 공동 선두에 0.5경기 차 뒤진 단독 3위(12승 1무 7패)에 올라있었다. 가라앉은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3위(3.06)를 달리며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김광현-산체스-다익손-박종훈-문승원으로 꾸려진 선발진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2.50)에 올라있던 상황. 이날도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11일 한화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산체스의 투구에 기대를 걸었다. 타선이 저조해도 일단 마운드가 안정되면 승부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산체스가 1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5이닝 10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1회 정수빈-페르난데스-박건우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헌납했고, 볼넷 2개로 자초한 만루서 김재호와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회에만 5점을 내줬다.
산체스뿐만이 아니었다. 6회 구원 등판한 김택형은 정수빈-페르난데스-박건우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고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올라온 박민호는 만루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각각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헌납.
마운드가 흔들리자 수비마저 지난해 챔피언다운 모습을 잃었다. 2회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의 안타 때 중견수 김강민이 공을 더듬어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이어진 1사 1루에선 3루수 최정이 허경민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을 뒤로 빠트렸다. 최정은 6회 2사 2루에서 다시 신성현의 타구를 뒤로 빠트려 혼자서 실책 2개를 기록했다.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다. 2회 선두타자 이재원이 솔로홈런을 터트렸을 뿐, 무기력하게 두산 마운드에 당했다. 5회 2득점도 홍상삼의 3폭투 덕을 봤다. 제이미 로맥이 6회 2루타를 때려내며 6경기 만에 장타를 신고한 부분이 그나마 위안거리로 남았다. SK는 두산에 3-12 대패를 당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산체스(첫 번째), 최정(두 번째).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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