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LG 좌완투수 이우찬(27)에게 2019년 5월 12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우찬은 이날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5이닝을 채우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했다. LG는 6-0으로 승리, 이우찬에게 데뷔 첫 승의 영광이 주어졌다.
이우찬은 다음날인 13일 부산으로 이동하는 선수단에 커피 40잔을 돌렸다. 데뷔 첫 승 턱을 돌린 것이다. LG 선수들은 올해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보통 '커피턱'을 돌린다.
"주위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는 이우찬은 특히 첫 승 기념구에 최일언 LG 투수코치가 새긴 축하 메시지를 잊지 못한다. 이우찬은 "공 하나에도 혼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기념구를 챙겨준 선배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차우찬이었다.
이우찬의 등판을 유심히 지켜본 이는 상대 벤치에도 있었다. 바로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였다. 이우찬의 외삼촌인 송진우 코치는 KBO 리그에서 통산 210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였다. 이우찬은 첫 승을 거두고 송진우 코치에게 따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웃으면서 말한 이유가 재밌다. "200승을 하신 분한테 겨우 1승했다고…"
데뷔 첫 승으로 야구인생의 소중한 첫 걸음을 뗀 이우찬은 또 한번의 선발 기회를 얻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우찬이 한번 더 선발로 나간다"라면서 "토요일(18일)일지, 일요일(19일)일지는 '밀비(비밀을 거꾸로 한 말)'다"라고 웃었다. 이우찬의 데뷔 첫 승으로 공짜 커피를 마신 LG 선수단을 웃게 했고 선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류중일 감독에게도 미소를 짓게 했다.
[이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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